
금강주택은 건설 경기 한파가 불어닥쳤는데도 공격적인 용지 확보를 멈추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현금이 급감하는 가운데 수천억원대 자금을 쏟아부어 부동산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공격적인 부동산 쇼핑으로 유동성 가뭄은 심화됐다.
2843억→6724억 급격한 용지 팽창
금강주택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주요 현장의 입주 마무리로 분양매출이 감소하며 본업에서 창출한 영업이익이 1238억원으로 전년보다 28.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늘었으나 이는 과거 투자한 부동산 펀드 처분으로 얻은 724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와 대조적으로 금강주택은 신규 부지 확보에 남은 자금을 모두 쏟아부었다. 연결 기준 재고자산 내 용지 항목은 전년 2843억원에서 지난해 6724억원으로 3881억원 폭증했다. 장부가액만 4356억원에 달하는 부산 알티에로 광안 부지를 비롯해 대구 연호지구 B2블록(1615억원)과 부산 에코델타시티 32블록(613억원) 등 지방 부동산을 대규모로 사들인 탓이다.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알티에로 광안은 옛 부산MBC 사옥 부지에 들어서는 해변가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막대한 초기 자본이 투입됐다. 대구 연호지구 B2블록 역시 수성구 핵심 입지에 공동주택 498가구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이며 부산 에코델타시티 32블록도 대규모 신도시 노른자위 부지로 꼽힌다. 불황기에도 지방 주요 거점의 랜드마크급 부지를 싹쓸이하며 덩치를 키운 셈이다.
공격적인 ‘부동산 사재기’로 금강주택은 그룹 전반의 유동성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415억원으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단기적인 자산 유동성은 크게 떨어졌으나 밖으로 유출된 대규모 현금은 향후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선제적 재투자 관점으로도 해석된다.

계열사 대규모 '이자 부담' 줄타기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금강주택과 계열사들은 외부 차입으로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조달했다. 하이아트이앤씨는 부산 MBC 부지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B증권 주관 하에 23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차입했고 이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로 유동화했다.
현금이 부족해진 금강주택은 장기 차입을 크게 늘리고 조 단위 우발채무를 짊어지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이아트이앤씨가 만기가 짧은 2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고금리로 발행하며 빚 돌려막기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모회사인 금강주택이 짊어진 연대보증 규모도 막대하다. 알티에로 광안 프로젝트에 2760억원의 연대보증을 섰으며 대구 연호지구 B2블록 토지대금 대출에 1938억원, 부산 에코델타시티 32블록 대출에 818억원의 연대보증을 각각 제공했다.
실제로 대구 연호지구 부지를 매입한 하이아트개발은 자산총계 3104억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134억원을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261억원 수준인 자체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단 1년 만에 금융비용으로 공중에 날려버린 셈이다.
센테리움개발 역시 자산총계 870억원의 약 4.1%에 해당하는 36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해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광안리 부지를 매입한 하이아트이앤씨도 이자비용으로만 242억원을 지출하며 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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