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줄 알았는데"… 서울 전역 폭염경보, 9월 발령은 처음

기상청이 폭염특보 시행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에 9월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9월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4시 기준 서울시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나타난다. 기상청 관측 이래 9월에 폭염보가 발효된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폭염 특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다. 9월 들어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제도 시행 이후 최초다. 기상청은 이날 내린 폭염경보를 두고 저녁부터 밤사이 기온이 잦아지면 폭염경보는 해제되거나 완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해석했다.

다만 다음날도 오후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10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0시까지 중부지방에 소나기 소식이 예보돼 폭염의 기세는 내일 오후를 전후로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상청은 전날 서울시에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25.6도로 열대야에 해당하는 수치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은 경우를 말한다. 전날 열대야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입추가 훨씬 지나 추석을 한주 앞둔 전국은 늦은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