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SON 돌파' 토트넘, 에메르송 퇴장→'무패+북런던' 모두 놓쳤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 돌파로 시작된 역습 끝에 동점골을 뽑아냈던 토트넘 훗스퍼. 모든 것은 에메르송 로얄 퇴장으로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7경기 무패 행진을 저지 당한 토트넘(승점 17)은 3위에 그쳤다.

시즌 개막 이후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이 제대로 만났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 패)에 덜미를 잡혔었지만, 다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EPL에서 '유이하게'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이번 '북런던 더비'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토트넘과 아스널 모두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일정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A매치 차출에 따른 체력적인 여파는 분명하겠지만 가능한 한 최정예 선수들과 함께 총력전을 예고했다.

팽팽한 기싸움 끝에 토트넘이 리드를 내줬다. 아스널은 전반 20분 윌리엄 살리바, 부카요 사카, 벤 화이트를 거친 다음 토마스 파티가 시도한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전반 28분 손흥민 스프린트 이후 히샬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에 돌입한 아스널이 가브리엘 제수스 득점으로 다시 앞서간 상황. 긴장감이 고조되던 순간 토트넘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17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에메르송이 태클을 범했다. 주심은 스터드가 발목을 강타한 장면을 문제 삼으며 에메르송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수적 열세까지 직면한 토트넘은 그라니트 자카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침몰했다. 무패 행진이 깨진 것도 아쉽지만 상대가 철천지 원수이자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었기에 타격은 더욱 크다. 잘못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은 에메르송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