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점검] 삼진제약, 배당성향 20% 계획…순익 변동성 부담 컸나

/사진 제공=삼진제약,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삼진제약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2025~2027년 배당성향 20%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업계는 기존 안정 배당 기조를 제도화한 성격이 짙다고 본다. 최근 이미 20%를 웃도는 배당을 이어왔고 주당 현금배당금도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다. 동시에 배당성향의 분모가 되는 당기순이익의 변동성과 실적 흐름이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당성향 20%, 최소선 성격 뚜렷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달 20일 '2026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서는 목표로 △배당절차 개선(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 △2025~2027년 배당성향 20% 이상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3월24일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는 것이 삼진제약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배당성향 20%'가 하한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의 배당성향이 20%대부터 50%대까지 큰 변동폭을 나타내서다.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2021년 34.65% △2022년 48.33% △2023년 54.06% △2024년 24.99% △2025년 41.89% 등으로 움직였다.

일각에서는 삼진제약의 배당정책이 '절대 배당금 유지'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5년간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800원으로 동일했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금총액도 △2021년 98억원 △2022년 106억원 △2023년 102억원 △2024년 98억원 △2025년 101억원 등으로 유지됐다. 최저점과 최고점의 차이가 2배 수준인 배당성향과 대비된다.

회사가 밝힌 방향도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 배당 유지다. 삼진제약은 이익 감소 국면에서 배당성향을 높여 방어할지, 절대 배당금을 유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목표 수치보다 실제 배당금과 수익성 흐름이 더 직접적인 검증 잣대가 될 전망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배당성향은 당해연도에 창출되는 당기순이익 규모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며 "지난해 배당성향 수치 대비 20%라는 목표는 당기순이익의 변동 국면에서도 주주분들께 약속드릴 수 있는 '안정적인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적정 배당성향 밴드가 어느 정도로 형성돼 있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배당성향 밴드를 고정해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는 현재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유지하며 주주분들께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순이익 변동성과 수익성 둔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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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배경으로는 '당기순이익의 변동성'이 지목된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284억원 △2022년 219억원 △2023년 189억원 △2024년 392억원 △2025년 242억원 등으로 움직였다. 배당금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당기순이익 감소 시 배당성향은 자동으로 높아진다. 배당성향은 현금배당금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고 100을 곱한 수치다.

실적 흐름도 공격적 배당 목표를 제시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삼진제약의 매출은 2021년 2501억원에서 2025년 3091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339억원에서 26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3.6%에서 8.7%로, 당기순이익률은 11.4%에서 7.8%로 낮아졌다.

원가와 재무의 부담도 함께 커졌다. 매출원가는 2021년 1322억원에서 2025년 1840억원으로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47.1%에서 40.5%로 하락했다. 총차입금은 498억원에서 1085억원, 순차입금은 381억원에서 956억원으로 늘었다. 배당성향 목표가 20%로 설정되는 데 이익 방어력 약화와 재무 여건이 함께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약가인하 정책도 보수적 목표 제시에 한몫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정부가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의 약가인하율을 45%로 확정하면서다. 삼진제약은 해당 정책의 영향을 받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주가도 시장의 관심사다. 삼진제약이 주가 관리를 통해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가는 1월2일 1만9330원으로 시작해 2월24일 1만9960원까지 올랐다가 3월4일 1만7240원으로 하락한 뒤 4월9일 1만7970원까지 회복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배당만으로 올릴 수 있는 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은 배당금뿐 아니라 주가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변하는 지표"라며 "현재와 같이 주당 배당금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산술적인 배당수익률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개선과 안정적 배당 지급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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