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철지난 ‘송어축제 조형물’… 군도 모르는 존치 이유
사실상 2016년부터 중단된 축제
자라섬재즈축제 시설물 철거 비판도
가평군 “관련부서 여럿 존재하며 착오”
가평군 자라섬 입구 분수대에 ‘송어형상’ 조형물을 두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송어형상은 겨울철 송어얼음낚시로 대표되는 가평군 주관의 ‘자라섬씽씽겨울축제’ 홍보용으로 설치됐지만, 축제가 수년 전 중단됐기 때문이다.
14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2015년 총 사업비 14억3천만원(국·군비)을 들여 가평역~자라섬~가평터미널 일원 3.5㎞에 야간경관개선, 편의·조경시설 확충, 보행로 개선 등 가평 특성화 가로환경개선사업을 벌였다.
이 사업에는 자라섬 입구 분수대에 송어조형물 설치도 포함됐다. 이 조형물은 2009년부터 자라섬 인근 가평천에서 열리는 겨울철 얼음낚시로 대표되는 자라섬씽씽겨울축제 홍보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 주도로 개최된 축제는 2016년 중단됐다. 2011년, 2016년은 각각 구제역 발생, 이상기온 등으로 축제를 열지 못했다. 군은 겨울철 기온 상승, 행사예산의 과도한 집행으로 수십억원의 지방교부세 페널티 부과 등을 축제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
이후 축제는 민간에 이전됐지만 이상기온 등과 민간운영자의 여러 가지 사정 등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공모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축제는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자 자라섬 입구의 송어조형물 철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송어조형물 이전에 설치됐던 자라섬재즈축제를 형상화한 색소폰, 전자기타의 조형물의 철거를 두고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라섬재즈축제는 현재까지 20년 이상 개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군은 2010년 군 공공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으로 자라섬 입구 분수대에 전자기타, 색소폰 등을 탑재한 조형시설물을 설치했다. 이후 조형물이 송어로 변경됐지만, 군은 가로환경조성공사 일환으로 추정할 뿐 바뀐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관련 부서가 여럿 존재하면서 빚어진 착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라섬 관문의 대표 조형물이라면 누구나 쉽게 메시지를 전달받아야 하는데 현재 송어 형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A씨는 “송어조형물은 자라섬 인근 가로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 여론”이라며 “이제라도 가평군과 자라섬 등 지역의 환경·시대적 특성에 맞는 조형물을 재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찾아 지역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최초 사업부서, 이후 사업부서, 관리부서 등이 달라 시설관리에 문제점이 있었다”며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을 위해 관련부서와 협의과정을 거쳐 방안을 찾아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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