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협회장기] “작년보다 선수 풀이 작긴한데..” WKBL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예비프로생은 누구?

영광/서호민 2025. 4. 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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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부산 BNK 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6개 구단은 다음 시즌 준비에 앞서 휴식기에 돌입했다. 오프 시즌을 맞아 하나은행, KB, 삼성생명 등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1일부터 전남 영광에서 열리고 있는 제50회 협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 현장을 방문, 원석 발굴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향후 팀의 미래가 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며 유심히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올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설 고3 선수들의 뎁스는 확실히 작년보단 얇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즉시 전력감이라 평가할 수 있는 이는 찾기 힘들다.

다만, 시간을 두고 구단이 어느 방향으로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원석에서 보석이 될 수 있는 선수는 적지 않다. 관계자들 역시 현재보다는 미래에 중점을 뒀다.

오정현 코치, 정미란 전력분석팀장과 함께 경기장에 나타난 KB 김완수 감독은 “중, 고등학교 팀들의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다. 한해, 한해 선수 풀이 다르다. 올해 고3 선수층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얇은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중학교 경기를 봤을 땐, 풀이 넓다라는 걸 느꼈다. 선수가 10명 이상 있는 학교도 많더라. 이 선수들이 고등학교까지 잘 성장한다면 여자농구 미래가 다시 밝아질 거라고 본다”라고 바라봤다.

현장을 찾은 한 구단의 스카우터는 “올해 고3 선수들의 풀이 작아 예년과 다르게 대학 선수들이 좀 더 주목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 대학 졸업을 앞둔 선수들 중에서 기량이 괜찮은 선수들이 몇몇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광주수피아여고 3학년 이가현(180cm,F,C)
▲온양여고 3학년 이원정(173cm,G,F)
▲선일여고 3학년 황윤서(184cm,C)

올해 고3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은 이가현(수피아여고3, 180cm,F,C)과 이원정(온양여고3, 173cm,G,F), 황윤서(선일여고3, 184cm,F,C) 3명이다. 그렇다면 각팀들의 전력을 떠나 선수 개인의 기량만 놓고 보면 어느 선수가 1순위에 적합할까?

5~6명의 관계자들에게 각 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가장 1순위다운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가현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그 뒤로 이원정, 황윤서 등이 표를 얻었다.  


경기장을 찾은 대부분의 프로 감독, 코치들 역시 “순수 기량적인 면만 놓고보면 이가현이 1순위에 가장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KB 정미란 전력분석팀장은 “고1 때부터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다만, 무릎 부상 전례가 있다. 올해 초에도 무릎 부상 여파로 현재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프로에서 전문적인 재활 시스템을 통해 관리를 받다 보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온양여고 3학년 이원정은 고3 가드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다. 화려한 드리블,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돌격대장형 가드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플레이가 파워풀하고, 패스나 시야도 괜찮은 것 같다. 슈팅능력은 나쁘지 않은 편인데 그렇다고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정미란 전력분석 팀장은 이원정에 대해 지도자들이 좋아할 유형의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미란 팀장은 “개인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팀 농구를 잘한다. 팀 수비 이해도가 뛰어나고 손질도 좋아 스틸에 능하다. 이런 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선일여고 황윤서는 고3 선수들 중에서 피지컬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184cm의 큰 키에 왼손잡이인 데다 여기에 슛 거리까지 길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크다. 다만 관계자들 사이에서 황윤서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피지컬 자체만으로 큰 메리트가 있다”, “장래성이 있다. 미래를 내다봤을 때 기대가 되는 선수”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활동량이 적다”, “피지컬은 확실히 좋은데 그 외에 농구적인 기능 면에서는 확실한 장점을 못 느꼈다”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하상윤 감독은 “한 경기만 봐선 활동량이 크게 두드러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길게 내다봤을 때, 잠재성이 큰 선수인건 분명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황윤서를 보고 느낀 점을 전했다.

이밖에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선일여고 박소영(168cm,G), 삼천포여고 최예원(178cm,F), 온양여고 황현정(173cm,F,C)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그런가 하면 몇몇 관계자는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멘탈 이슈 유무’, ‘농구를 대하는 자세’ 등을 많이 본다고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멘탈 관리도 필수다. 팀에 속한 입장이고 선수단 규모가 있으므로 사회생활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여자농구에선 특히나 더더욱 중요시 여겨지고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중고농구는 이제 시즌 두번 째 대회를 치르고 있다. 여기에 몇몇 선수의 경우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갖춰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봤을 때, 다가올 W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어느 선수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직접 현장을 찾은 팀들이 마음에 쏙 드는 원석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여고부 일정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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