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대표 친환경 SUV 니로의 전기차(EV) 모델을 단산하고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효율 경영으로 전략을 전면 재편한다. 이는 전기차 라인업을 EV3 등 전용 모델로 일원화하고 니로는 하이브리드 본연의 경제성을 극대화해 시장 수요에 영리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브랜드 체험 공간에서 열린 '더 뉴 니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니로는 기아 전동화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 모델이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이브리드 SUV로서의 독보적 가치를 강화할 시점"이라며 니로 EV의 단종을 공식선언했다.
정 부사장은 "니로는 10년 전 친환경차가 생소하던 시절 기아가 전동화 미래를 향해 내디뎠던 첫 발걸음이자 가치를 일상으로 끌어온 상징적 모델"이라며 "전 세계 120만 명의 고객과 함께해 온 소근한 여정을 바탕으로 이번 모델은 고객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더 뉴 니로 미디어 데이'에서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정원정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이번 신형 니로는 2022년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형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SUV 중 최고 수준인 20.2km/L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정 부사장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차체 보강재를 추가하고 NVH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중량이 약 45kg 증가했으나 공력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압도적인 연비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절제된 조형미와 미래적 독창성을 구현했다. 최정미 기아 넥스트디자인1팀 팀장은 "전면부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단정하면서도 시각적 리듬감을 부여했다"며 "기존 모델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C필러 컬러 파츠를 바디 컬러로 일원화해 세련미와 모던함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탑재해 하이테크 감성을 더했다. 최 팀장은 "센터 스피커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조형적 통합을 통해 크래시 패드 상단을 정돈했다"며 "모던하면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공간을 통해 니로만의 SUV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국내마케팅1팀 정윤경 책임매니저, 국내상품1팀 김새린 매니저, MSV프로젝트5팀 백경은 연구원, 기아넥스트CMF팀 이설희 책임연구원, 기아넥스트내장DEX팀 이은옥 책임연구원,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1팀 최정미 연구원이 '더 뉴 니로 미디어 데이'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최근 출시된 소형 SUV 셀토스 하이브리드와의 간섭 우려에 대해 기아 측은 타깃 고객층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셀토스가 정통 SUV의 볼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한다면 니로는 낮은 지상고와 슬릭한 디자인, 그리고 압도적인 연비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안전 사양 또한 대폭 강화돼 2열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는 등 실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잡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철학에 맞춰 기존에 적용됐던 재활용 소재 활용 범위도 그대로 유지하거나 확대 적용했다. 기아는 이번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니로 EV 모델은 단산하고 현재 남은 재고 물량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더 뉴 니로는 오토랜드 화성에서 생산되며 10일부터 전국 거점별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는 지난 10년간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성과를 내온 기아 친환경 라인업의 기둥"이라며 "차별화된 이동 경험과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 친환경 SUV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