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유일한 기자
먼저 미국에서 발생한 사고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는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만약 국내에서 이렇게 자동차 관련으로 황당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면, 모터매거진에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린다. 모터매거진 홈페이지에서 대표 메일과 각 기자의 메일이 기재되어 있다. 검토 후 실제로 발생했으며, 소개할 정도로 재미있거나 황당한 사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개가 자동차를 찢었다고?
만약 판매를 위해 주차장에 세운 자동차가 파손된 채로 발견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당장 범인을 찾아서 따지고 싶겠지만, 그 범인이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황당한 사건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근처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범인은 개 두 마리로 세 번이나 와서 닷지 차저와 혼다 시빅, 현대 아반떼를 포함해 총 5대의 자동차를 손상시켰다.
가게 직원들은 '이 정도로 자동차를 찢을 힘이 개한테는 없다. 분명히 늑대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가게 감시용 CCTV를 돌려보니 개가 찢은 것이 맞았다. 피해액은 10만~35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보다는 고객이 개의 습격에 겁을 먹고 가게에서 차를 사지 않는 것이 더 걱정이 된다고. 게다가 직원들도 겁을 먹은 상태다.

일단 가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휴스턴 경찰서에서는 '개가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나마 개 주인이 밝혀진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어렵다. 다행이 이 가게는 이사를 준비하고 있으므로, 이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울타리를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저 문콕 비용을 아끼고 싶었을 뿐인데
한국에 비해 주차장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미국에서도 문콕 문제는 심각한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 상점에서는 문 옆에 길게 붙일 수 있는 스폰지를 많이 판매한다. 그런데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어느 렉서스 IS의 주인은 그 스폰지를 사는 비용조차 아까웠던 것 같다. 비닐과 와이어, 빨판, 그리고 청테이프를 이용해 간단한 형태의 문콕 방지 장치를 직접 만들었다.
의기양양하게 쇼핑몰에 간 그는 주차 뒤 문콕 방지 장치를 붙였다. 그런데 그것이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다. 테네시 주 머프리즈버러(Murfreesboro) 당국에 911 전화가 다수 걸려왔다. 아마도 그 장치를 '조잡한 사제 폭탄'으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경찰서, 소방서, 구급 당국, 재난관리청이 모두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상 속에서는 폭탄 방어용 옷을 입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사람도 보인다.

주차장과 인접한 쇼핑몰 내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고, 근처 학교도 폐쇄됐다. 오너는 자신의 차가 문제라는 것은 까맣게 모른 채 겁에 질려 같이 대피했다. 그리고 폭탄이 아니라 문콕 방지 장치였다는 것을 깨달은 테네시 경찰은 그제서야 상황을 해제했다. 오너가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당국은 혐의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이 없다고 자동차를 또 훔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있는 중고차 판매점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일요일 새벽, 도둑들은 곡괭이를 들고 판매점에 침입해 차 열쇠가 보관되어 있는 상자를 강제로 열였다. 그리고 가게 안에 세워져 있던 중고 벤츠 G 클래스를 몰고 가게 유리창을 깨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사이에 BMW X3와 혼다 시빅 한 대도 사라졌다.
여기까지 이야기한다면 미국 내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났다. 엘러미다 카운티 보완관과 일행이 현장에 나타나 가게를 둘러봤는데, 이 곳이 그들의 해당 구역이 아니었기에 가게 주인에게 전화를 걸고 떠나버린 것이다. 실제로 헤이워드 경찰서 관할이었지만, 그렇다 해도 현장을 떠난 것이 실수였다.

보안관 일행이 떠난 후, 비어 있는 가게에 도둑 일행이 또 들어왔다. 방금 전 털었던 차 열쇠들 중 하나를 이용해 폰티악 자동차 한 대를 가져갔다. 가게 주인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난을 당한 자동차 가격도 비싸지만, 가게의 손상된 곳을 수리하는 데만 5~6만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보안관이 조금만 더 책임감을 가졌어도 추가 범행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