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가 되면 친구들과 돈 이야기를 할 때 괜히 불안해진다. 누구는 집이 몇 억이라고 하고 누구는 노후자금으로 몇 억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재산이 많은지가 아니라 앞으로 필요한 생활비를 감당하면서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가다. 집과 연금, 빚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전제에서 통장에 이 정도의 금융자산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너무 부족하다고만 볼 필요는 없다.

5,000만 원 정도라면 의미 있는 안전망이 있다
자가에 살고 있고 큰 빚이 없으며 매달 국민연금이나 다른 연금이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통장에 5,000만 원 정도의 금융자산이 있는 것도 결코 의미 없는 수준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집수리처럼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당장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연금만으로 매달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이 돈을 계속 꺼내 써야 하므로 지출 관리가 중요하다. 5,000만 원은 평생 써도 되는 큰돈이라기보다 노후의 중요한 안전망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1억 원 정도에 안정적인 연금이 있다면 꽤 든든하다
60대에 금융자산 1억 원이 있고 매달 일정한 연금까지 들어온다면 노후의 선택지가 훨씬 넓어진다. 단순하게 1억 원을 20년 동안 나눠 쓴다고 해도 한 달 약 42만 원을 보충할 수 있는 규모다.
물론 실제로는 물가와 수익률, 의료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이렇게 단순하게 사용할 수는 없다. 그래도 생활비 대부분을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1억 원은 병원비와 여행,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여유자금이 된다.

2억 원 안팎의 금융자산에 연금과 자기 집까지 있다면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다
큰 대출이 없는 자기 집이 있고 매달 기본적인 생활비 상당 부분을 연금으로 충당하면서 별도로 2억 원 안팎의 금융자산까지 가지고 있다면 노후 준비가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자녀에게 큰돈을 계속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돈 때문에 일상적인 선택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중요한 것은 이 돈을 한 번에 불리려고 무리한 투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와 비상자금, 의료비 등을 고려해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60대 이후에는 재산을 크게 불리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놓은 자산을 잃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통장에 얼마가 있어야 충분한가"에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정답이 없다. 월 150만 원으로 생활하는 사람과 300만 원이 필요한 사람의 노후자금은 당연히 다르고 자가인지 전세인지, 대출이 있는지, 매달 연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통장 잔액 하나만 보고 자신의 노후가 실패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60대라면 통장에 있는 돈의 액수보다 매달 들어오는 돈으로 기본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지, 큰 빚이 없는지, 갑작스러운 지출을 감당할 비상자금이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이 세 가지가 갖춰져 있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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