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이것' 하나 두었을 뿐인데.. 카페 안 가도 되겠네요

조회수 2023. 10. 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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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5년 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아내는 꼼꼼쟁이 UI 디자이너, 남편은 요리를 즐기는 게임 개발자입니다. 오늘의집에서 이렇게 집들이를 하게 된 이유는, 리모델링이 처음이신 분들께 정보를 드리고 싶어서예요.

소개할 저희 집은 25년 된 31평 구축 아파트이자 저희의 두 번째 보금자리이고, 첫 번째 집에서 원했던 점들을 모두 모아 구현한 결과물입니다. 저희의 경험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갈하고 휴식이 되는 집을 만들기 위해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여름에 처음 만나게 된 집의 첫인상은 거실 창에 가득 차있는 숲 그 자체였어요. 우리는 한여름의 녹음 짙은 풍경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겼고, 이 뷰를 최대한 살리는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실을 비롯한 공용 공간만큼은 시각적으로 거슬리는 것을 최대한 제거하기로 했어요. 모든 몰딩과 걸레받이를 제거하고 히든도어 시공을 선택해 벽면과 천장을 페인트로 마무리했고, 그 결과 정갈하면서도 뷰에 집중할 수 있는 집을 완성하게 되었답니다.

도면 Before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도면 After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앞뒤 발코니 2개와 작은 주방을 가진, 공간 활용이 아쉬운 25년 된 아파트입니다. 인테리어 계약 후 최종 도면이 나오기까지 한 달. 첫 번째 집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까다롭게 계획하고, 오랜 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완성했어요. 꼼꼼쟁이 아내와 요리에 진심인 남편이 리모델링한 집, 이제 공간별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현관 Before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현관 After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제일 먼저 보실 곳은 현관인데요, 첫 집에서 살면서 느낀 건 집에 들어오면 제일 처음 만나는 공간이라 어둡거나 더럽고 복잡하면 집에 들어왔을 때 피로하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현관은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평상시 깔끔하고 정갈하게 관리되는 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했고, 그에 맞춰 계획되었어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좌측 신발장은 손잡이 없이 눌러서 여닫을 수 있는 형태라 외관이 미니멀하게 완성되었어요. 또 띄움장으로 시공되었기 때문에 아래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답답해 보이지 않고, 매일 신는 신발이나 손님 신발을 둘 수 있습니다. 바닥은 대형타일로 시공해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고 밝은색이라서 더러운 게 바로 확인되니 항상 깔끔하게 관리하게 되더라고요. 이어질 공간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저희 집에 쓴 타일은 모두 한 가지로 통일해서 집 전체가 한 톤으로 보이도록 의도했답니다.

그리고 우측에 벤치는 기존 현관보다 폭을 좀 넓히면서 시공이 가능했는데, 신발 신을 때 걸터앉거나 짐을 올려둘 수 있어서 꼭 하고 싶었고, 기대한 만큼 활용도가 높아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신발장 내부는 남편 발이 워낙 커서 거기에 맞춰 제작해주십사 부탁드렸어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밝은 바닥이 더러워지면 물청소로 빤딱빤딱하게 관리하고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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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은 예상보다 견적이 꽤 높아서 없이 살까 고민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추가했고, 1년 가까이 지내보니 방풍/방음은 물론 먼지 차단과 사생활 보호 효과까지 있어서 혹시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중문도 요즘엔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기능성이 있는 자동문이나 폴딩도어도 잠시 고려했지만 역시 디자인이 예쁘고 묵직한 게 저희의 취향이었습니다. 유리 역시 유행하는 타입을 따르기보다 컨셉에 맞는 것을 선택해 최종 반영되었습니다. 손잡이는 아이도 어른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아래에 위치하도록 한 것이 포인트예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자, 이제 안으로 들어오세요.

거실 Before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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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공간의 공사 중 모습입니다. 평상과 모션테이블을 합친 형태인 다다미 테이블에는 최대 8~10명까지 둘러 앉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잡고, 앉았을 때 편한 폭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하며 진행해갔습니다. 한창 추울 때라 밖은 어느새 설경으로 변했어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테이블은 시제품이 아닌 아이디어부터 설계, 시공까지 저희가 제안해서 맞춤으로 전체 제작된 부분입니다. 홈이 파진 곳에 다리를 넣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또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다 내렸을 때는 평평한 평상이 되도록 구상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완제품이 없으니 부품을 조사하고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 꽤 험난했어요. 공사 중 전동 테이블 골격이 리모컨으로 조작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실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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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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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 집의 하이라이트, 숲 뷰가 가득 들어오는 거실입니다. 공간 구상시 다다미 형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이 뷰를 가리지 않으면서 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어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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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저희 집만의 다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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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무엇보다 저희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서 많은 후보군을 거쳐 까다롭게 골랐습니다. 카우치 형이라 둘 다 가로 세로로 누울 수 있고, 누웠을 때 팔받침이 낮고 딱딱하지 않아 편하며, 깊이가 있어서 양반다리로 앉을 수도, 등받이를 내리면 꼿꼿하게 앉을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고 컬러도 밝으며 가죽의 시원한 촉감이 저희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지만 거실엔 소파 외에 소파 테이블, 거실장, 소가구, 시계 등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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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는 여러가지 용도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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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보면 이렇게 안방과 거실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이어져요. 창이 남쪽으로 나 있어 집이 밝고, 산과 하늘이 다 조망권에 들어오는 고층이라 계절별로 바뀌는 창밖 숲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입니다.

거실의 사계절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겨울에는 밤새 눈보라 쳐서 눈꽃 입은 가지가,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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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갖가지 꽃 나무가 차례대로 피기 시작해 벚꽃이 만개하더니 아카시아와 함께 온 연둣빛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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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푸른 숲과 비 온 뒤 쌍무지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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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불긋해진 단풍도 정말 멋져요. 이런 풍경을 오롯이 즐기고 싶어 창은 모두 시스템 통창으로 해서 창 너머로 다양한 수종의 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고, 숲과 창이 가까우니 딱따구리, 뻐꾸기, 부엉이 소리도 들린답니다.

안방 Before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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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가벽 공사 중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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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장 공사 중인 모습입니다. 저희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구성으로 그려서 요청드렸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옷과 소품을 편하게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어요.

안방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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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안방 발코니는 창밖이 잘 보이지 않아 확장했고, 발코니 좌측의 광은 벽까지 싹 허물어 붙박이장이 끝까지 이어지도록 시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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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 온 것처럼 뷰를 보며 자고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침대 헤드를 문을 향해 두고 창을 바라보는 구조로 배치하길 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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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침대 헤드가 놓일 곳에 가벽 설치가 필요했고 여기에 침대에서 불을 켜고 끌 수 있도록 스위치를 추가하기 위해 전기 배선도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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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안방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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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도 거실과 같은 남향이라 채광이 좋고 숲과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샷시는 거실과 같이 시스템 창을 써서 통창으로 뷰를 좀 더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침대가 창을 보게 배치하기 위해서 가벽을 세웠지만 생활해보니 안방 문을 열어도 침대가 바로 보이지 않는 점도 좋더군요. 침대 헤드가 안쪽에 있어서 해가 다 떠도 침대 머리까지는 들어오질 않아 낮잠을 자도 눈부실 일이 없어요. 그래서 블라인드도 따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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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모습을 모시면, 안방 붙박이장도 주방과 마찬가지로 서라운드 없이 천장과 양 끝 다 채우는 형태이고 손잡이 없이 눌러서 여닫을 수 있는 푸시풀 구조로 마무리해 미니멀하게 완성되었어요.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마무리

오늘의집 @momoolga 님의 집들이입니다.

이상 저희의 보금자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긴 시간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해 얻은 축복 같은 집이라 하루하루 행운으로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곧 태어날 아기와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갈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테리어 업체: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miuga_designstudio) · Instagram

- 스냅샷 출처:윤부부스냅(@yoonvuvu) ·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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