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1분기 영업수익 늘어도 순익 3.8% 감소…일회성 인건비 요인

/사진 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인건비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3% 넘게 감소했다. 올해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자동주문전송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해외주식거래를 늘리면서 인력을 추가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모두 만회할 올 하반기에는 순익 반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35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3.77% 감소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38.46% 급증한 3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3.62% 줄어든 3255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81.18% 증가한 674억원에 달했다. 앞선 분기보다 12.3% 늘어난 국내 증시의 시장거래대금 활성화도 키움증권의 매출에 도움이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141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에서 737억원, 해외주식에서 674억원이다.

기업금융 수수료수익은 구조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440억원, 인수합병(M&A) 주선 55억원, 부채자본시장(DCM) 국내채권 68억원, 주식자본시장(ECM) 수익 7억원 등 총 570억원에 달했다.

이자수익은 신용공여 804억원, 예탁금 416억원, 금융상품 396억원, 기타 133억원으로 총 1748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손익은 980억원이며 그 가운데 배당금과 분배금은 약 392억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분기 에르코스와 에스엠씨지 기업공개(IPO), DCM에서의 국내채권 4조3600억원 발행 대표주관, 구조화 PF 수익 440억원을 거두는 등 매출 증가 움직임이 활발했다"면서도 "그럼에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판매관리비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 판매관리비로 1594억원을 사용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91억원 늘었다. 판관비 증가의 원인은 인건비 급증이다. 키움증권 임직원은 올 1분기 말 기준 1063명으로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170명 많아졌다.

키움증권이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수하며 인력을 더 채용한 것은 올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부문 양쪽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올 2월 자체 자동주문전송 시스템을 구축해 제2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대비했으며, 해외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미국 진출을 확정한 뒤 자회사 설립에도 나섰다.

키움증권은 현재 시장점유율 중 국내주식에서 약 20%, 해외주식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아직 국내 상위권 대형 증권사인 초대형 투자은행(IB,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게다가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대비해 구축한 자동주문전송 시스템은 올해 2분기부터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호조가 신용공여 잔액 증가로 이어져 브로커리지 수익 관점에서 호재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점진적 유동성 확대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의 혜택도 키움증권이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888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보다 6.34%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9% 늘어난 1조8810억원, 영업이익은 4.55% 증가한 1조14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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