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0원' 내는데 ''50억짜리 아파트에 산다는''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

트리마제, 럭셔리 주거의 상징이 된 비밀

서울 성수동, 한강 조망을 독점하는 프리미엄 아파트 트리마제는 한때 연예인과 재벌, 스포츠 스타 등 상위 1%의 거주지로 화제였으나, 오늘날 그 인기는 더 넓은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평당 1억원을 넘어서는 시세, 고급 호텔식 서비스, 한강·서울숲을 끼고 있는 자연 환경이 결합돼 부의 상징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단지는 47층 4개동 약 600여 세대로 구성돼 있고, 10~20평대 소형 평수부터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주택 타입이 공존한다.

의외의 수요층, '그들'이 트리마제로 모이는 이유

트리마제의 독특한 구조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수요층을 끌어들였다. 과거 고급 아파트가 오직 가족 단위 고소득층의 전유물이었던 것과 달리, 소형 원룸·20평대 평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예인, 매니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바·클럽 업계 종사자, 유흥업소 근무자들까지 임차를 통해 이 공간을 공동체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단기 체류, 직업상 신상 보호나 익명성이 중요한 이들에게 트리마제는 '럭셔리 기숙사'처럼 각광받는다.

왜 세금을 안 내고도 50억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실제 트리마제 내부에는 10~20평대의 작은 평수가 월세와 전세로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대형 평수 대비 진입장벽이 낮다. 현금 유동성이 좋은 업종 종사자는 정식 임대차 계약 없이 '전세권 등기 없는 반전세', 불법 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주한다. 이름만 월세 계약자에 올려두고 실거주 없이 타인에게 재임대하거나, 기업 명의 또는 대리인 계약 등을 악용하기도 한다. 부동산 소유주가 아니기에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금을 실제로 내지 않고, '고급 자취'만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트리마제의 가치와 '실질적 명품' 경험

트리마제가 유독 인기인 또 다른 이유는 아파트 내에서 제공하는 호텔식 서비스 때문이다. 입주민 전용 조식·세탁 대행,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내 골프장 등은 호텔 수준의 프리미엄 라이프를 가능하게 한다. 외부인을 엄격하게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 프라이빗 라운지, 자체 컨시어지 등 덕분에 노출에 민감한 연예인 혹은 업계 종사자들에게 매력적이다. 교통과 상권, 서울숲 등 복합적인 인프라도 높은 수요를 뒷받침한다.

트리마제를 둘러싼 '불법 전대'와 임대차 이슈

실제로 트리마제 단지 내에는 불법 임대, 전대, 서류상 허점 등을 틈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몰린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매매가 50억 원대인 대형 평형과 달리, 소형 평수는 비교적 저렴한 보증금, 월세로도 이용할 수 있어 '차익 노리고 들어온 불법 토사장(임대 위장 대행) 업자', 단기 수요자, 술집 근로자 등도 새벽 시간에 자연스럽게 출입한다는 소문이 돈다. 입주민 라운지에는 문신이 드러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는 목격담도 있다. 고액 자산가의 투자처로 꼽히는 상징적 공간이지만, 내면에는 복잡한 임대차 문화가 자리 잡았다.

트리마제, 미래의 주거 트렌드와 논란의 현장

고급 아파트의 새로운 '대중화'와 익명성, 그리고 장기불황 혹은 직업의 유동성이 커진 사회에서 고정 부동산 세금 부담 없는 단기 임차가 매력으로 부상한다. 트리마제는 부의 과시와 투자, 그리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사회현상의 집합체로, 특정 직업군이 '거주 명의'만 빌러 고급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구조적 허점도 동시에 보여준다. 이런 동시대적 변화 속에 트리마제와 비슷한 신축 초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앞으로도 각계각층 다양한 이들의 '꿈의 주소'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규제와 거버넌스의 대상으로 전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50억짜리, 심지어 그 이상 시세가 오르는 트리마제에서 실제 세금 없이 거주하는 이색 직업군의 풍경은, 서울 고급 주거문화의 이면과 한국 부동산 생태계가 품고 있는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