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링카, '아반떼 MD' (2010~2015년식). 하지만 이 차의 오너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최악의 고질병'이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바로,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핸들이 멋대로 움직이거나 잠겨버리는,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 결함입니다.

"주행 중에 갑자기 핸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됐어요." "핸들에서 '따다닥' 소리가 나더니, 자석처럼 한쪽으로 쏠려요."
이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운전자의 목숨과 직결되는 매우 심각하고 아찔한 문제입니다.
'MDPS'란 무엇일까요?
MDPS는, 과거 유압식 파워핸들과 달리 '전기 모터'의 힘을 이용해 운전대를 가볍게 돌려주는 장치입니다. 연비 향상과 부드러운 조향감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죠. 아반떼 MD에는 '칼럼(Column) 타입' MDPS가 적용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MDPS 내부의 부품 중 하나가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어, 끔찍한 고장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이 소리'의 정체: 부서져버린 '커플링'의 비명

MDPS 결함의 전조증상은, 보통 핸들을 돌릴 때 나는 '소리'로 시작됩니다.
'이 소리': 주차 시 또는 저속에서 핸들을 돌릴 때, "따다다닥", "드드득" 하는 플라스틱이 갈리는 듯한 소음.
원인: 이 소음의 99%는, MDPS 모터와 핸들을 연결하는 부품인 **'플렉시블 커플링(Flexible Coupling)'**이 닳아서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커플링의 역할: 별 모양의 작은 고무 부품인 이 '커플링'은, 모터의 진동을 흡수하고 부드러운 조향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재질의 내구성이 약해 시간이 지나면 고무가 삭아서 찢어지거나, 가루처럼 부서져 버립니다.
결과: 부서진 커플링의 유격 때문에, 핸들을 돌릴 때마다 내부에서 부품들이 부딪히며 '따다닥'하는 소음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목숨'이 위험한 이유: 단순 '소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따다닥' 소음을 "시끄럽네" 하고 방치하면, 결국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핸들 잠김 현상: 부서진 커플링의 파편이, 핸들 조향 기어 사이에 끼어들어, 주행 중 갑자기 핸들이 움직이지 않는 '핸들 잠김' 현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핸들 쏠림 현상 ('자석 핸들'): MDPS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여, 핸들이 마치 강력한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한쪽으로 '휙'하고 쏠려버리는 현상입니다. 운전자는 차를 똑바로 보내기 위해,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계속 힘주어 잡고 있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3. C-EPS 경고등 점등 및 파워 기능 상실: 결국, 계기판에 'EPS'라는 경고등이 켜지면서, 핸들을 가볍게 만들어주던 파워 기능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당신의 차는 순식간에 '무파워' 핸들로 변하고, 운전자는 엄청난 팔 힘으로 핸들을 돌려야만 합니다.
이 문제는 워낙 유명하고 심각하여, 현대자동차는 해당 부품(플렉시블 커플링)에 대해 보증 기간을 연장하거나 무상 수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아반떼 MD(또는 동일한 MDPS가 적용된 YF쏘나타, K5 1세대 등)의 오너이고, 핸들에서 '따다닥' 소리가 들린다면, 절대 방치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의 변속기가 보내는 단순한 소음이 아닌, 당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전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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