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두고 사라진 출전 기회…삼성 김현준 56일 치명적 공백 어떻게 이겨냈나 "오히려 이득이 된 시간이었다"

김경현 기자 2026. 9. 1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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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빛을 볼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길 바란다. 특히 1군에 어필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은 상무 시절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벤치를 지켰다. 올해 6월 1일 전역 예정이었는데, 4월 22일 KT 위즈전을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삼성의 두터운 외야를 뚫으려면 실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출전이 없다 보니 박진만 감독에게 어필할 수 없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솔직히 상무에서 못 뛰더라. 상무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여튼 제대하고 와서도 실전 감각을 더 많이 끌어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1군 콜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준이 타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현준이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현준은 6월 1일 전역, 다시 삼성에 합류했다. 그리고 6월 17일 울산 웨일즈전부터 다시 2군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공백기는 없던 것처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역 후 2군 성적은 타율 0.436(39타수 17안타)다.

무력시위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8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박진만 감독은 왼손 대타 겸 외야 백업으로 김현준을 기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14일부터 김지찬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주전 중견수 공백을 메꿀 주요 자원이기도 하다.

김현준이 9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4월 22일 이후 경기에 나서기까지 56일이 걸렸다. 이때 김현준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김현준은 "그 시간이 저에겐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 솔직히 컨디션 안 좋고 경기 못 나오는 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시간을 제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쓰려고 했다. 웨이트라든지, 기술 훈련이라든지 많이 하면서 많이 느꼈다. 그 시기에 정립을 하면서 제겐 이득이 됐다"고 돌아봤다.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을까. 김현준은 "안 된다고 바꾸지 말고, 내가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것을 꾸준히 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답했다.

삼성 복귀와 동시에 맹타를 휘둘렀다. 그때 기쁨과 안도감이 들지 않았을까. 김현준은 "그렇진 않았다. 이제는 잘 돼도 못 돼도 그냥 지나가는 하루라 생각한다. 잘 되면 당연히 기분이 좋고, 안 되면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 저는 그냥 야구를 하는 게 좋다. 경기를 뛰는 게 좋다. 그런 것에 기쁨을 느끼지 결과에 따라서 달라지진 않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김현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지찬이 빠지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김현준은 "기회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선두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 제가 나가서 보여주겠다기보다는, (박)승규 형이나 (김)성윤이 형이 워낙 잘하고 계신다. 그냥 팀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현준은 올해 목표를 팀의 우승, 그리고 1군 잔류로 잡았다. 냉정하게 출전 기회는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 56일간 버티며 자신을 다잡은 경험이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 김현준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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