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글로벌 손익 비중 '20% 달성'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내년까지 글로벌 사업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세전 순이익) 1조원을 넘겨 은행권 해외사업 실적 1위를 견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국내외 저금리 기조에 이자이익 감소가 전망되지만 진출 국가별 차별화한 전략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에서는 상업투자은행(CIB) 기능을 활용해 본격 성과를 내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에 기반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분기 해외에서 20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1분기(2137억원) 대비 6.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10개 해외법인 순익은 1491억원으로 6.4% 성장했지만 지점 합계 손익이 511억원을 기록해 30% 감소한 탓이다.
신한은행 해외지점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 확산과 충당금 반영 등 보수적 회계처리 영향에 1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외법인은 핵심인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일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수준을 높여 단단한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ALM은 위험조정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과 부채를 연관시켜 관리하는 것으로 시장·유동성·순이자마진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신한은행은 작년에는 글로벌 손익 비중이 19.9%를 기록해 목표인 20%를 간발의 차로 놓쳤지만 올해는 이를 넘긴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2026년까지 글로벌 세전 손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글로벌 세전 손익은 2022년(7167억원) 대비 23.7% 증가한 8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부문 새 성장동력으로 동유럽, 중앙아시아 지역을 점찍고 확장에 나선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작년 11월 홍콩 투자설명회(IR)뿐 아니라 올해 주주서한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3곳을 두고 사업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곳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류 중심지로 떠오른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 관련 금융지원을 늘리고 현지 중소기업(SME)을 대상으로 자산증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작년 1031억원의 순익을 올려 순익이 50% 급증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작년 1분기 대비 순익이 7.7%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작년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장을 새로 보내며 진출 확대를 꾀하려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은행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지영 글로벌사업추진본부장은 앞서 2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현지법인 설립과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또 신한은행은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폴란드 보로츠와프 사무소에서 국내 기업 대상 영업을 확장하려 한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최대 공업도시로 LG에너지솔루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2차전지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방산, 반도체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이자이익 성장세가 추줌했고 현지 통화가치가 흔들리는 상황속에서도 순이익은 작년 대비 14.7%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및 항만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에 참여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인도 대상 지분투자 결실도 올해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작년 4월 인도의 학자금대출 1위 은행인 크레딜라의 지분 10.9%를 2500억원에 인수했는데 올해 지분법이익이 100억원가량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크레딜라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 500억루피(8300억원)의 자금모집을 추진하고 있어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1분기 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1분기(35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내려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한 효과를 봤고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결과 1분기에 충당금이 환입돼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핵심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일본)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베트남법인의 순이익이 663억원으로 작년 1분기(66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SBJ은행(일본)은 16.3% 성장한 380억원을 냈다.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신한베트남은행 영업환경 악화 우려에도 현지 개인고객 대상 대출자산이 60% 수준으로 높았고 우량대출 중심 자산 증대를 추진한 결과로 실적 방어에 성장했다. 현지기업과 가계대출의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해 성공적 현지화 전략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런 전략 방향에 맞춰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출시했고 현지 메신저 '잘로', 전자지갑 플랫폼인 모카, 모모, 티키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BJ은행은 금리인상에 맞춰 변동금리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한 것이 실적 성장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 예금 및 개인 정기성 예금 등으로 조달비용을 낮춰 마진율을 올려 이자이익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이행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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