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의 나마하게부터 니가타의 설국까지
-진정한 눈의 왕국
뺨에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일본의 북쪽 지방은 하얀 눈으로 뒤덮이며 환상적인 설경을 자랑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여행자들은 홋카이도와 같은 북해도에 집중하지만 여행 고수들은 더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곳을 찾기 마련이죠.
일본 본섬의 북동부에 자리한 도호쿠 지방과 인접한 니가타현은 홋카이도 못지않은 깊은 눈과 더불어 고유의 전통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뜨끈한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겨울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홋카이도보다 비교적 여행 경비를 아끼면서도 풍성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진정한 일본 겨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됩니다.
아키타현

충견 하치코로 유명한 아키타견의 고향, 아키타현은 눈이 높게 쌓이는 다설 지대인데요. 겨울 아키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가 반도에서 열리는 나마하게 축제입니다. 나마하게는 새해 전날 도깨비 가면을 쓴 남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게으름을 혼내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로, 그 역동성과 이색적인 분위기 덕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죠.
이 시기에 맞춰 아키타를 방문한다면 뻔한 일본 겨울 여행이 최고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아키타의 겨울은 뜨끈한 키리탄포나베 의 계절입니다. 으깬 밥을 막대기에 붙여 구운 키리탄포를 닭고기와 채소와 함께 끓인 이 향토 음식은 추위 속에서 여행객의 몸을 녹여주는 최고의 별미입니다.
특히 다자와호 주변은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몸을 풀 수 있는 훌륭한 노천 온천들이 자리하고 있어, 전통 축제와 온천, 미식을 모두 즐기며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겨울 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아오모리현

도호쿠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아오모리현은 눈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그 깊이가 남다른 곳입니다. 특히 아오모리 시내의 가쿠노다테는 교토 감성과 맞먹는데요. 무사 저택 거리가 보존되어 있고, 눈 내리는 날에는 저택 지붕 위에 쌓인 하얀 설경이 동양의 미를 끝판왕급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 외에도 아오모리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사과입니다. 일본 최고의 사과 생산지인 만큼, 사과가 들어간 특산품과 따뜻한 사과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많습니다. 겨울 산행을 좋아한다면 핫코다산의 수빙도 놓치지 마세요.
스키나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나무에 눈과 얼음이 붙어 만들어진 기괴하면서도 장엄한 수빙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으며, 이는 일본 겨울 여행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니가타현

노벨 문학상 수상작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무대이자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니가타현입니다. 그중 에치고유자와 지역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삿포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설국을 선사합니다.
또 일본 최대 규모의 스키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는 덕분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끝내줍니다. 니가타는 일본 최고의 쌀 생산지이기도 한데요. 맑고 깨끗한 눈 녹은 물로 빚어낸 니가타 사케는 놓치면 안 될 명품 사케입니다.
겨울에는 사케 창고 견학이나 시음 프로그램을 통해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쌀과 눈, 물이 만들어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미식 체험이 더해져, 일본 겨울 여행의 깊은 맛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목적지입니다.
이와테현

이와테현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일본 겨울 여행지지만, 그만큼 한국어가 들리지 않고 현지 로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와테는 특히 설경 속에 파묻힌 온천 마을을 탐방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데요.
특히 하나마키 온천 마을이나 츠나기 온천 등은 눈 내리는 노천탕의 낭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와테에는 특별한 문화가 서려 있습니다. 바로 와인코 소바입니다. 작은 그릇에 담긴 소바를 종업원이 계속해서 채워주는 이와테의 명물로, 꼭 맛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본 겨울 여행은 홋카이도 외에도 이렇게 깊은 매력을 가진 도호쿠와 니가타 지역이 있습니다. 이 네 개 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눈, 온천, 그리고 전통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기차나 렌터카 이동 동선을 잘 짜면,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이 매력적인 눈의 왕국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올겨울, 홋카이도가 아닌 북일본에서 진정한 설국의 낭만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본문 사진 출처: ⓒ도호쿠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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