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인데 마피가 5000만원"…지방 아파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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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축 아파트 시장에 최초 분양가보다 떨어진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임에도 한파가 불어 닥친 전세시장과 최근 정부가 실시한 강력한 대출 규제도 신축 아파트 마피 매물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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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전세시장 한파로 잔금 못 치러"
지역 신축 아파트 시장에 최초 분양가보다 떨어진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청약 당시 입지 경쟁력이 낮았던 단지뿐만 아니라 일부 인기 단지에서도 대출 규제·전세시장 한파에 의한 눈물의 '마피 떨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신축(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88.7이다. 전기 대비 0.08% 소폭 상승했으나 우상향 중인 서울과 달리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별로 봐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기 대비 0.1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0.02% 하락했으며, 광주와 제주는 각각 0.33%, 0.21%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실제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충남 내포신도시 A 아파트 전용면적 84.99㎡ 매물은 현재 2억 7000만 원대에 나와있다. 원 분양가와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억 2300만 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마피가 5000만 원 붙은 셈이다.
대전 주택 시장에도 적게는 500만 원, 많게는 4000만 원 정도의 마피가 붙은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입주한 대전 대덕구 B 아파트 84타입 매물은 원 분양가 4억 5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저렴해진 4억 1000만 원대에 주인을 찾고 있다.
마피 분양권도 적지 않다. 오는 2027년 2월 입주를 앞둔 중구 C 아파트 84타입 매물 분양권은 원 분양가보다 500만 원 낮게 책정돼 시장에 나와있다. 오는 2026년 5월 입주하는 서구 D 아파트 84타입 매물 분양권은 마피 1500만 원이 붙은 채 거래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내 입지 경쟁력이 열악한 곳을 중심으로 마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전도 타 지역처럼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하나 모든 단지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교통이 불편하거나 둔산권과 멀어질수록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게 현실"이라며 "입지에 비해 분양가 자체가 비싸다는 평가도 많기 때문에 마피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가을 이사철임에도 한파가 불어 닥친 전세시장과 최근 정부가 실시한 강력한 대출 규제도 신축 아파트 마피 매물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보통 아파트 분양 시 당장 실거주 할 형편이 되지 않을 때 전세 세입자를 받고 전세금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르는데, 전세 거래가 얼어 붙으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해 마피로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강화된 대출 규제로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실거주를 하려다가 기존 집도 안 팔리고 대출이 안 나오니까 눈물을 머금고 마피를 붙여서 내놓은 사례가 많다"며 "전세 거래가 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세) 시세도 안 맞고 거래도 뜸하다 보니 마피 붙여서 시장에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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