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 통신장비 제조 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올해 1분기 대외 변수로 주력 사업의 일시적 둔화를 겪었지만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기존 모터사이클 중심 사업에서 산업현장과 아웃도어, 로봇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가운데, 온라인 채널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 효과도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나테크놀로지는 내부 가결산 결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38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매출 1061억원,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예상했다.
연초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기상이변,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력인 모터사이클 부문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계절적 수요가 살아나며 회복세가 뚜렷해졌고 연초 둔화를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연결 매출 1793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해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세나테크놀로지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4%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온라인 판매 채널 다변화와 유통 구조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회사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140여개국, 약 4000개의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형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55.2%, 북미 24.8%, 아시아 15.6% 순이었다.
제품 구성도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84.2%는 모터사이클용 팀 커뮤니케이션 제품이 차지했지만, 사이클·아웃도어 부문은 9.8%, 산업현장용 제품은 4.4%까지 올라왔다. 올해 1분기에는 산업현장용 제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3%,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제품군이 48.2% 늘었다. 메시 네트워크 기술의 적용처가 레저를 넘어 산업 현장과 전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상장 이후 예고했던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인력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9명, 직전 분기 대비 6명을 추가 채용한 점도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
재무 여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고 부채비율은 16.73%로 낮아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93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외형 확대를 위한 선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재무구조는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한 셈이다.
신사업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초 양산 예정인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에는 선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진행 중인 작업그룹통신 실증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연구소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 골프 트롤리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 제품을 개발 중이며, 앱 기반 VoIP 인터콤 서비스인 웨이브는 지난해 1분기 출시 이후 약 13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기존 메시 인터콤 기술을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로봇 분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나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1분기는 전 세계적인 대외 악재 속에서도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 확장성과 견고한 수익 구조를 확실히 증명해낸 시간"이라며 "확보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메시 기술력을 전 산업 분야에 빠르게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개척한 신시장에서 기술 침투율을 극대화해 전 세계 모든 팀 커뮤니케이션 현장에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 기술 확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