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km/L·2,898만 원" 이 SUV를 하이브리드로 꼭 사야 하는 이유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어느새 '더 좋은 차'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기아 셀토스 풀체인지가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과연 421만 원의 가격 차이만큼 다른 차인지 살펴봤다.

기아 셀토스

외관에서 두 모델의 차이는 리어의 하이브리드 엠블럼 하나뿐이다. 주목할 점은 휠 크기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연비를 위해 휠 인치를 낮추는 반면,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19인치 휠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그니처는 다이아몬드 커팅 휠, X라인은 블랙 휠이 적용된다. 상품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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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풀체인지의 효과가 확실히 느껴진다. 컬럼식 기어 변경으로 센터 공간이 넓어졌고, 일체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도입으로 개방감이 크게 향상됐다. 2열 역시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이전 세대보다 여유로워졌다. 성인 남성 네 명이 타도 좁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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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기존 기아 라인업과 결을 달리한다. 스포티지·쏘렌토의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아닌, 1.6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스마트 스트림 하이브리드'로 합산 출력은 141마력, 변속기는 6단 DCT다. 190마력이 넘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급가속 상황에서 출력 부족이 체감된다. 치고 나가는 주행 쾌감을 원한다면 가솔린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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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이브리드의 진짜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조용히 움직이고, 스마트 회생제동 3.0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전방 상황을 예측하며 자연스럽게 감속한다. 새롭게 적용된 하이드로 부싱은 노면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승차감도 가솔린보다 한층 정제됐다. 결국 하이브리드는 연비보다 운전 피로도를 낮춰주는 차라는 점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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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연비는 16인치 휠 기준 19.5km/L, 19인치 휠 기준 17.8km/L다. 도심 주행에서는 공인 수치를 웃도는 실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탑재로 연료 탱크가 가솔린(50L)보다 줄어든 38L라는 점은 간과하기 쉬운 함정이다. 연비가 좋아도 주유 빈도는 더 잦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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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선택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이브리드 시작가는 2,898만 원으로 가솔린(2,477만 원)보다 421만 원 높다. 옵션을 더하면 금세 3,400만 원대로 올라서고, 풀옵션 기준 최고 4,183만 원에 달한다. 이 구간은 차체가 한 급 크고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춘 스포티지 가솔린과 가격대가 겹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솔린 전용인 V2L 불가 대신 하이브리드는 3.52kW급 V2L을 별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배터리로 인해 트렁크 공간이 줄어든 점은 아쉽다.

기아 셀토스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가솔린이,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낮은 운전 피로도를 원한다면 하이브리드가 맞는 선택이다. 421만 원의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결국 그 판단은 운전석에 앉을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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