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구조된 야생동물 600마리…'천연기념물 폐사' 예방 중요
【앵커】
지난해 인천에서 구조된 야생동물은 600여 마리에 이릅니다.
이 중엔 천연기념물도 있는데, 일부는 부상 정도가 심해 끝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대책은 없는지 황남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대로 날지 못하는 수리부엉이부터,
걷기 힘들어 하는 소쩍새까지.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스탠딩】
구조된 야생동물들입니다. 대부분 다친 상태라 이곳에 머물며 치료를 받습니다.
지난해 센터가 보호한 야생동물은 617마리.
이 중 91마리는 보존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인데, 29마리는 부상 정도가 심해 끝내 자연에 돌아가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김형태 / 재활관리사: 아무래도 조류가 많다 보니까 정상적인 기립이나 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요. 좀 심한 경우는 정신을 아예 못 차리고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야생동물이 다친채 구조되는 이유는 도시개발 영향이 큽니다.
인천에서만 지난해 132마리가 전선이나 방음벽, 건물과 충돌해 다쳤습니다.
송도국제도시 등 고층 건물이 밀집한 연수구에서 가장 많은 구조가 이뤄졌습니다.
때문에 조류 충돌만 방지해도 구조가 필요한 야생동물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윤정 /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 새들이 보통 유리창이 있고, 방해물이 있다고 인식하지 못해서 충돌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점을 찍어주면 거기에 뭔가가 있으니까 접근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지만 현행법상 민간 건물이나 방음벽은 야생동물 피해를 예방해야 하는 의무 대상이 아니고, 의무인 공공시설물도 벌칙 조항은 없고 사실상 권고에 그치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OBS 뉴스 황남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