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제약바이오 해부⑥] 네오이뮨텍, 주식병합에도 못 숨긴 '임상 리스크'

이재아 기자 2026. 5.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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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1 병합 추진에도 주가 400원대…시장 우려 지속
폐암 임상 철수 후폭풍…핵심 파이프라인 신뢰 흔들
외부자금으로 버틴 현금…본업 수익기반 여전히 취약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구조 개편과 함께 '동전주 퇴출' 기준을 도입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옥석가리기 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그간 기술력과 성장 기대를 기반으로 상장된 기업들이 이제는 매출과 이익으로 생존을 입증해야 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본지는 동전주 구간에 진입했거나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한 심층 분석을 통해 각 기업의 생존 가능성과 구조적 리스크를 점검한다.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 규정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술특례 바이오 상장사 네오이뮨텍이 주가 400원대까지 추락하며 제도 시행 전 대표 점검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오픈AI]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 규정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술특례 바이오 상장사 네오이뮨텍이 주가 400원대까지 추락하며 제도 시행 전 대표 점검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전날(7일) 종가 기준 401원으로 마감했다. 금융당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도입하는 '30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 미만 시 관리종목 지정' 기준 대비 599원 낮은 수준이다. 5대1 주식병합이 완료될 경우 단순 산술상 주가는 약 2005원으로 상승하지만, 병합만으로 기업가치 자체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특히 회사가 주식병합 일정 정정 공시 직후 미국 폐암 임상 2상 자진취하 사실을 공시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급격히 냉각됐다. 단순 저가주 문제가 아니라 파이프라인 신뢰성과 자금 지속가능성 전반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합으로 가격 올려도 본질 그대로…동전주 구간 진입 현실화

네오이뮨텍은 지난 3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5대1 주식병합을 확정했다. 병합 후 발행주식 수는 줄고 주가는 명목상 상승한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액면병합을 통한 동전주 우회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며, 병합 후에도 실질적으로 액면가 미만 상태이거나 형식적 가격 조정에 그치는 경우 상장폐지 요건 심사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네오이뮨텍의 이번 병합 역시 제도 시행 이전 단행됐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동전주 규제 대응 성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다만 병합 자체는 상장사들이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자본정책 수단인 만큼, 실제 규제 회피 목적 여부는 향후 주가 흐름과 기업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판단될 문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거래소 규정상 7월 1일 이후 처음 종가 1000원 미만이 되는 날부터 일수 산정이 시작된다. 문제는 병합 후에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재차 1000원 하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장이 네오이뮨텍을 단순 저가주로만 보지 않는 배경에는 별도 악재가 존재한다. 주가 부진 이면에 핵심 파이프라인 신뢰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네오이뮨텍]

◆폐암 임상 2상 자진취하…핵심 파이프라인 신뢰성 흔들

시장이 네오이뮨텍을 단순 저가주로만 보지 않는 배경에는 별도 악재가 존재한다. 주가 부진 이면에 핵심 파이프라인 신뢰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4월 24일 미국 FDA에 폐암 임상 2상 자진취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임상은 핵심 파이프라인 NT-I7과 로슈의 폐암 치료제 아테졸리주맙 병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연구로 회사 성장 스토리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아 왔다.

회사는 자진취하 배경으로 "치료 환경 변화로 피험자 모집이 어려워졌고, 타 적응증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이 문제 삼는 지점은 단순 철수 자체보다 공시 시점과 정보 공개 흐름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 포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해당 임상의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 산출 예정 시점은 2024년 9월로 설정돼 있었다. 실제로 임상 주요 평가 완료일은 2024년 8월 28일로 기재돼 있으며 전체 상태 역시 '완료'로 표시돼 있다.

즉, 임상 시험 자체는 등록상 주요 평가가 완료된 상태였지만 회사는 해당 결과를 거래소에 공개하지 않은 채 약 1년 반가량의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자진취하 사실을 공시한 셈이다.

실제 모집 인원도 목표 83명 대비 33명으로 등록률 39.8%에 그쳤다. 이후 제출된 결과 역시 NIH 품질검토 과정에서 데이터 불일치, 측정값 불명확, 임시값 입력 의심 등 복수 보완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임상 철수 자체보다 이후 결과 공개와 사업 방향 정리가 다소 늦어지면서 정보 관리 신뢰도에 부담을 키웠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매출 1억원·영업손실 252억원…본업 현금창출력 사실상 부재

재무구조는 더욱 취약하다. 2025년 연결 기준 네오이뮨텍 영업수익은 9482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영업비용은 253억원으로 집계돼 영업손실은 252억원 발생했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상업화 단계 진입에 실패한 상태에서 고정비 부담만 지속되는 구조다.

당기순손실 역시 317억958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결손금은 3495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유상증자 영향으로 자본총계는 592억원으로 전년 416억원 대비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228억원 수준으로 절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상환 재원 상당 부분이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별도 리스크로 평가된다.

유동부채 내 전환사채 76억원이 존재하며, 아직 100억원 상당 CB가 미전환 상태다. 만기보장수익률 7%가 적용돼 2027년 만기 시 약 107억원 상환 부담이 발생한다.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현금흐름표 기준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5년 말 384억9234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처=픽사베이]

◆현금 늘었지만 영업으로 번 돈 아냐…외부조달 의존구조 심화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현금흐름표 기준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5년 말 384억923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317억735만원 대비 약 67억8499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유동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성격은 다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250억5286만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50억2434만원으로 본업과 투자에서만 약 40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468억5958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유상증자 486억8830만원 유입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회사는 영업으로 현금을 벌어 축적한 것이 아니라 외부 자본 수혈을 통해 현금 잔고를 유지한 구조다. 이는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거나 시장 신뢰가 추가 훼손될 경우 유동성 안정성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네오이뮨텍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오이뮨텍은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의 전형적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준다.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철수, 사실상 부재한 매출 기반, 누적 적자 확대, 외부조달 의존 현금 구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주식병합을 통해 동전주 구간을 벗어날 가능성이 남았지만 이 방법은 가격표만 바꿀 뿐 사업의 현금창출력과 파이프라인 가치, 시장 신뢰까지 함께 끌어올려주지는 않는다.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재차 1000원 아래로 하락할 경우 네오이뮨텍은 단순 저가주 문제가 아닌 사업 지속가능성 검증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시장 평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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