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쉼터 특집] 신안 슬로우캐빈
농촌체류형 쉼터 특집 ② : 정부가 올해 말부터 농지에 농촌체류형 쉼터를 도입한다고 밝혀 수많은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농촌체류형 쉼터가 무엇인지, 농막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정리하고 전문가가 제안하는 농촌체류형 쉼터의 다양한 모델과 사례를 짚어봤다.
오지에 설치한 정박형 바퀴 달린 집은 부부와 반려견들이 함께 하는 아지트가 되었다.
이들의 자급자족 라이프는 농촌체류형 쉼터, 농막, 소형 주말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색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여유롭게 붙잡아준다.
HOUSE PLAN
건물규모 : 지상 1층
최고높이 : 3.3m
건축면적 : 18.40㎡(5.56평)
구조 : 경량철골조 + 경량목구조
단열재 : 벽 – 비드법보호판 2종1호 135T / 지붕 – 비드법보호판 2종1호 235T
외부마감재 : 벽 – 고내구성 투습방수지 + 레인스크린 + 스프러스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 창호
모델 : 슬로우캐빈
가격 :6,336만원(vat 포함,하부 바퀴축 제외)
설계·시공·감리 : 마룸
INTERIOR SOURCE
욕실마감재 : 오크 원목마루, ABS샤워바닥판, 스테인리스 스틸 벽체 마감(샤워실)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텐다드 비데일체형 변기
가구 : 자체제작(상판 – 애쉬, 하부 –자작합판)
현관문 : 양개 폴딩도어
소형 이동식 주택 전문 기업 ‘마룸’의 대표이자 신안 슬로우캐빈의 건축주인 이상철, 정혜성 씨 부부는 오지를 선호한다. 그 시작은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삶에서부터였다.
루피와 뚜삐 두 반려견은 이들 부부에게 손님을 맞이하는 에스코트 직원이자 사업의 절반을 함께해온 가족이다. 반려견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하러 가야 했고, 자연스레 부부도 진드기가 없는 바닷가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인적 드문 바닷가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방해할 염려도 없고 자연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오지에서의 삶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에 어울린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부부는 그렇게 전기와 수도가 없는 섬의 오지를 선택해 자급자족하는 낯선 오프그리드 라이프를 실천해 보기로 하고, 오지 땅에 마룸의 이동식 주택 모델인 슬로우캐빈을 설치하고 조용히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짓기에 이르렀다.
부부는 처음에는 상수도가 없으니, 지하수를 파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섬의 지형상 지하수 채취가 어려워 물이 나오지 않거나 짠물이 나올 수 있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을 관찰하고 빗물 수집을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넓은 지붕을 통해 빗물을 저장하고, 유공관을 설치하여 지하에 물을 저장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태양광 패널과 축전지를 활용하여 자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선 인터넷과 CCTV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 기간 폭우로 배터리에 물이 침투하여 셀이 망가지는 문제를 겪으면서, 결국 전기를 인입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부는 오프그리드와 문명의 이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게 되었다.
더불어 오지의 집이 갖춰야 할 조건들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오지의 집은 자연과의 조화, 자립적인 에너지 시스템, 빗물 수집 및 정화 시스템, 기후에 맞는 구조(깊은 처마, 내구성 강한 외벽, 충분한 단열과 적절한 환기 시스템 등), 실용적인 내부(벙커 도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공간 등),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디자인(큰 창 등), 자체적인 관리와 유지 보수를 고려한 설계가 필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직접 오프그리드 라이프를 실천해 보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들이 무얼 필요로할지 더욱 잘 체감할 수 있었다는 부부는 앞으로도 두 반려견과 함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여유로운 자연 속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과 기쁨을 누리고싶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12월 도입되는 농촌체류형 쉼터가 여행과 휴식, 농촌 지역의 임시 숙소, 창의적인 작업 공간, 원예 및 농업 연구, 캠핑과 야외 활동 등이 가능한 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오지에서의 슬로우캐빈이 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룸이 보유한 다양한 소형주택 모델
슬로우캐빈 6
6평 규모의 슬로우캐빈은 2층 침대 같은 다락, 천장에 달린 필라테스 스트링,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동굴같은 벙커, 줄을 직접 잡아당기는 형태의 아날로그 욕실 조명 스위치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더했다. 입구의 깊은 처마와 동선을 고려한 설계로 실용도 역시 높다.
호텔 마름모
모던하고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 호텔 마름모는 천창이 적용된 복층 구조의 모델이다. 침대, 테이블 등 실내의 접이식 가구들은 사다리꼴로 비스듬한 벽면과 일체화되면서 생활의 편의성을 높인다. 천장형 에어컨, 매립형 환기후드 등도 적용됐다. 주말주택, 세컨하우스는 물론이고 펜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슬로우캐빈 9
농촌체류형 쉼터의 허용 범위인 연면적 33㎡ 내에서 건축이 가능한 9평 규모의 슬로우캐빈. 마룸은 같은 면적이라도 어떻게 하면 더 넓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집의 집적도를 높여 공간에 깊이를 담아냈다. 창문의 위치, 출입문의 방향, 수납공간의 활용 등을 모두 고려해 슬로우캐빈 9를 탄생시켰다. 이 집은 현관, 전실, 욕실에만 3평을 할애했으며 유리파티션으로 샤워 공간만 습식으로 분리하고, 나머지는 온돌난방이 가능한 건식으로 마감했다.
세모집
4평 규모의 세모집은 동화 속 오두막 같은 외관이 특징이다. 별채, 창고, 농막, 관리동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넓은 삼각창은 자연 풍경을 가득 받아들여 작은 면적이지만 개방감을 느끼도록 한다.
가든 사우나와 아웃도어 욕조
마룸의 가든 사우나는 건식과 습식, 두 가지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사우나에는 삼각형의 고정창과 밖으로 열리는 투명문이 적용됐다. 한편 마룸은 네덜란드 브랜드 Weltevree의 정식 수입처로, 장작으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욕조인 Dutchtub 등을 취급한다.
마룸이 제안하는 농촌체류형 쉼터를 활용한 집 짓기 전략
농촌체류형 쉼터는 자율적이고 실용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지만, 그 한계와 규제도 존재합니다. 농막의 규제 완화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농촌체류형 쉼터를 적절히 활용하여, 주거 환경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체류형 쉼터의 도입과 농막의 개선으로, 앞으로의 주거 선택이 더 풍부해질 것입니다. 마룸이 제안하는 체류형 쉼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단계별 건축 : 건축허가가 가능한 스펙으로 이동주택 형태의 10평 체류형 쉼터를 먼저 짓고, 12년 후에 주택으로 등록하는 방법은 초기 비용을 절감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농막과 체류형 쉼터의 조합 : 5평 농막과 5평 체류형 쉼터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은 두 시설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3. 기존 농막의 활용 : 농막과 체류형 쉼터를 조합하여, 단계적으로 필요한 공간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MORE about MARUM
: 마룸(MARUM)
마룸의 모든 집은 중부2지역의 건축허가 기준에 맞춰 제작되며, 농막과 체류형 쉼터 포함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집을 보장한다. 또한 견고한 금속 골조를 바탕으로 구조 계산이 가능하며, 난연 단열재와 절수형 수전을 사용하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062-953-2370 | www.ma-rum.com
기획_오수현 | 사진_변종석,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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