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토정비결] 10개 구단 감독들의 2023 신년 운세
신년을 맞는 야구팬들은 무얼 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릴까. 누군가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고 있을 테다. 또 누군가는 새 시즌부터 합류하게 된 선수들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반면 혹자는 모종의 이유로 떠나보내게 된 선수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 본지에서는 새해를 맞아 다소 특별한 방식으로 2023시즌을 전망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토정비결로 본 10개 구단 감독들의 새해 운세! 미디어에 공개된 각 팀 감독들의 생년월일을 토정비결에 대입해봤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필자는 사주와 관련해 전문가가 아니므로, 재미로만 읽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에디터 전윤정 사진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 김원형 감독(1972. 7. 5. 양력)
▷ 사불여의지상(事不如意之象): 일이 여의찮은 한 해
“병이 깊어 명의가 봐도 고치기 어렵다. … 재물을 얻는 것이 오히려 흉하리라. …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니 군자의 도가 자란다. …”
2022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린 김원형 감독이지만, 그 기운이 신년까지는 쉽게 이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지난 시즌 최강 전력을 자랑했던 SSG에게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주요 선수들의 노쇠화다. 2023년이면 42세를 맞게 되는 김강민과 추신수를 필두로 고효준, 노경은, 최정, 김성현, 그리고 김광현까지 모두 35세 이상에 접어든다. 베테랑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선수들을 함께 성장시킴으로써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직전 해에 대업을 이뤘던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던가? 현명하게 시련을 극복하면 또다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 홍원기 감독(1973. 6. 5. 양력)
▷ 선흉후길지의(先凶後吉之意): 처음은 흉하나 결국에는 길한 한 해
“근심과 기쁨이 번갈아 이른다. 허욕을 부리지 마라. … 여름철에는 멀리 나가는 것이 불리하다. 가야 할 방향을 몰라 멈춰 서 있다. …”
2022시즌, 열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가을 드라마를 써 내려간 키움과 홍원기 감독이 올해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려나 싶다.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 조상우 등 핵심 전력의 이탈로 근심을 먼저 샀으나 마운드에서는 안우진이, 타격에서는 이정후가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여유롭게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다만 지난 시즌 키움은 여름에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7월 승률 0.556, 8월 승률 0.375) 올해도 해당 시기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국엔 길한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지니 그들의 위대한 도전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볼 만하다.
LG 트윈스 – 염경엽 감독(1968. 3. 1. 음력)
▷ 선득후실무익지상(先得後失無益之象): 먼저 얻고 나중에 다시 잃어 이익이 없는 한 해
“한 사람의 잘못이 백 사람에게 해를 입힌다. 물건을 잃어버릴 운이 있다. … 계획을 세워 일을 도모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
LG는 정규 시즌 역대 구단 최다승을 달성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류지현 감독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렇게 부임하게 된 염경엽 감독이지만, 어째 운세 상으로는 기운이 좋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LG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와의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그들을 포함한 기존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을까 염려스럽다. 더구나 LG는 이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강남과 채은성을 잃은 터라 걱정이 더욱 크다. 이제는 우승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팀이니만큼 감독의 작전이나 전략이 중요한 순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
KT 위즈 – 이강철 감독(1966. 5. 24. 음력)
▷ 외친내소지의(外親內疎之意): 바깥에만 신경 쓰다 보니 내부에 소원한 한 해
“열심히 하지만 얻는 것은 적게 느껴진다. 허황한 일은 삼가고 모험적인 일을 하지 마라. …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좇아야 한다. …”
벌써 햇수로 다섯 해째 마법사 군단의 수장을 맡게 된 이강철 감독. 그런 그에게 2023시즌 개막 전 특별한 임무가 주어졌으니, 바로 2023 WBC(World Baseball Classic) 국가대표 감독이다. 하지만 시즌 돌입 직전에 다른 업무를 함께 맡게 된 만큼 팬들의 염려도 크다. 특히나 운세에 따르면 일에 매진하는 것에 비해 뒤따르는 결과가 미미할까 싶어 걱정스럽다.
한편 KT는 2022시즌 정규 시즌 4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내야진의 노쇠화로 골머리를 앓으며 큰 만족을 얻지는 못했다. 따라서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자원을 발굴해 육성시키는 등 토정비결의 조언대로 쇄신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KIA 타이거즈 – 김종국 감독(1973. 9. 14. 양력)
▷ 유허경지의(有虛驚之意): 허탈하고 놀라는 일이 있는 한 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져 사람이 놀라고 재물을 잃는다. … 허황된 욕심은 화근만 부른다. … 때를 기다렸다가 나서는 것이 좋다.”
지난 시즌 김종국 감독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지 못했다. 팀을 겨우 가을야구 막차에 태우는 데 성공했지만, 양현종이나 나성범 등 투자받은 전력에 비해서는 운영이 미흡하다는 평이 다수였다. 즉 김 감독에게 주어진 급선무의 과제는 경기 운영과 선수 기용에서 개선점을 찾는 것. 하지만 운세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변수나 사고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상을 위해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할 듯하다.
NC 다이노스 – 강인권 감독(1972. 6. 26. 양력)
▷ 군자리소인불능지의(君子利小人不能之意): 군자의 도로 행하면 만사에 이로움이 있는 한 해
“… 재주와 덕이 있지만 성공하기가 어렵다. … 앞길이 험난하니 매사에 주의하라. 뒤에 기쁜 일이 있으니 곤고함에 탄식하지 마라. …”
지난해 NC의 감독 대행을 맡았던 강인권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그 직후 팀의 핵심 선수였던 양의지와 주요 자원인 노진혁이 FA로 빠져나가는 악재를 겪었다. 그 탓인지 토정비결은 그의 역량에도 불구하고 앞날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NC의 창단 시절부터 오랜 기간 팀과 함께한 경력자니만큼 쉽게 기대를 놓기도 아쉬운 상황. 뒤에는 기쁜 일이 있다고 하는 만큼, 지난 시즌 후반기의 도약을 떠올리며 강 감독과 팀의 행보를 지켜보자.
삼성 라이온즈 – 박진만 감독(1976. 11. 30. 양력)
▷ 유통달지의(有通達之意): 학문 등을 막힘없이 익혀서 관직에 임하는 운수의 한 해
“… 뜻밖에 성공하니 많은 이들로부터 칭찬받겠다. … 관록이 많이 쌓이는 운수다. … 양을 주고 소를 받을 만큼 이익이 많이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2016년부터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수비 코치, 작전 코치를 경험하고 지난해 8월 삼성의 감독 대행 자리까지 맡았던 박진만 감독. 이제는 삼성의 정식 감독으로 사자 군단을 이끌게 됐다.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그지만, 감독으로서 새로이 배우고 경험하는 것들이 많을 운세다. 관록이 쌓인다는 운세대로, 시즌을 준비 중인 시기부터 선수단에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그의 이러한 관록이 큰 이익을 불러온다고 하니 삼성 팬들은 이번 시즌 그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 래리 서튼 감독(1970. 5. 14. 양력)
▷ 유진취지상(有進就之象): 점차 이루어지는 일이 있는 한 해
“용의 머리에 뿔이 생기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격이다. 흙을 파서 금을 얻는다. … 처음에는 힘들지만, 나중에는 편안하리라. … 성공하기에 가장 좋은 운수다. …”
제2의 비밀번호를 만들게 될까 걱정했던 마음은 잠시 접어도 될 것 같다. 2022시즌을 마친 롯데는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노진혁을 영입하며 센터라인을 강화했다. 또한, 김상수, 신정락, 안권수, 윤명준, 차우찬 등 방출 선수들도 전력에 더했다. 흙을 파서 금을 얻는다는 운세에 따르면 이들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 팀의 도약에 기여하리라 기대해 볼 수 있다. ‘봄데’라고 조롱당하던 지난날들과는 달리, 초반기엔 부진하더라도 이후 약진해 가을야구에 진출할 운세로 볼 수 있다. 신년의 좋은 기운을 받은 서튼 감독의 활약을 기대한다.
두산 베어스 – 이승엽 감독(1976. 8. 18. 음력)
▷ 진행구득지의(進行求得之意): 앞으로 나아가며 많은 것을 얻는 좋은 운수의 한 해
“영웅이 때를 만나 진면목을 펼치는 운이다. … 원하는 재물을 뜻대로 얻으리라. …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하는 일에 생기가 돈다.”
갑작스레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팬을 놀라게 했던 이승엽 감독. 야구 예능 외에는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초보 감독이라 주변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그의 사주가 그더러 때를 만나 진면목을 펼친다고 하는 만큼, 그의 첫 시즌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 일찍이 FA 시장에서 탐내던 양의지까지 얻으며 출발이 좋다. 여기에 ‘최강야구’에서 함께하던 정수성 코치와 윤준호까지 두산에서 함께하게 됐으니, ‘최강야구’에서 보여줬던 활기차고도 강한 야구를 본격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1972. 6. 15. 양력)
▷ 군자리소인불능지의(君子利小人不能之意): 군자의 도로 행하면 만사에 이로움이 있는 한 해
“… 재주와 덕이 있지만 성공하기가 어렵다. … 앞길이 험난하니 매사에 주의하라. 뒤에 기쁜 일이 있으니 곤고함에 탄식하지 마라. …”
수베로 감독이 벌써 한화와 세 번째 시즌을 맞게 됐지만, 지난 두 시즌 간 한화는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덕을 가지고도 성공하기 어려우며, 앞길이 험난하다는 운세를 보니 안타깝게도 다가올 시즌 역시 새로운 결과를 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모양이다. 그러나 2022시즌이 종료된 후에는 지난 시즌들과는 달리 한화가 FA 시장에 참전해 채은성을 새로 영입했으며, 이태양과 오선진을 복귀시켰다. 앞선 두 시즌 동안 심각한 전력 열세에 시달렸던 한화지만, 이번에는 기대 요소가 있는 만큼 수베로 감독이 그만의 리더십을 마지막까지 십분 발휘하면 이로운 결과가 있을지 모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1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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