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봉쇄 가정 첫 '호송훈련'…해군·해경 함께 뛰었다

대만이 중국의 해상 봉쇄 상황을 가정해 동부 해역에서 해군과 해경을 동원한 상선 호송 합동훈련을 사상 처음으로 실시했다.

대만이 중국의 해상 봉쇄 상황을 가정해 동부 해역에서 해군과 해경을 동원한 상선 호송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은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중국군 침공에 대비한 연례 합동군사훈련 ‘한광훈련’을 진행 중이다. 대만 해경이 해군과 ‘봉쇄 대응 호송’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 해역서 상선 호송·기뢰 제거"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성명에서 "실전을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관계 기관 간 공동 대응 능력과 해상 방어 회복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훈련은 전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진행됐다. 해군과 해경 함정이 상선의 호송과 경계 임무를 맡았고, 기뢰제거함은 항로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해 안전한 항로를 확보한 뒤 상선을 2개 항구로 유도했다.

"쑤아오·화롄항, 봉쇄 시 '생명선'"

구체적인 항구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해상 봉쇄할 경우 외부 지원 물자를 들여오는 주요 거점으로 북동부 이란현 쑤아오항과 동부 화롄현 화롄항을 지목해왔다. 두 항구는 모두 대만 동쪽 해안에 있어 서태평양과 바로 연결된다. 중국 봉쇄 상황에서도 미국·일본 등 외부 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거점으로 거론돼 왔다.

"中, 동부 해역서 '법 집행 순찰' 확대"

중국은 최근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해당 해역에서 이른바 ‘법 집행 순찰’을 시작했다. 이에 대만은 중국이 해경 등을 앞세워 대만 주변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사시 대만 해경은 해군을 지원하는 보조 역할을 맡는 구조로, 이번 훈련은 그 협력 체계를 처음으로 실전 점검한 것이다.

대만의 이번 훈련은 중국의 봉쇄 시나리오가 더 이상 가정이 아닌 현실적 위협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군과 해경의 첫 합동 호송 훈련은 유사시 ‘생명선’ 항로 확보 능력을 시험한 것이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동부 해역으로까지 번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 출처=대만 해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