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탈게 아니었네”… 아빠들이 열광하는 풀체인지 ‘세단’ 국내 상륙

기아 2026 K8 베스트 셀렉션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 현대 그랜저를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출시된 기아 K8K5의 2026년형 모델이 ‘베스트 셀렉션’ 트림을 앞세워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 K8 2026, 그랜저 정면 도전장
기아 2026 K5 베스트 셀렉션

기아가 지난 6월 19일 출시한 ‘The 2026 K8’은 그랜저의 아성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으로, 기존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핵심 안전사양을 대거 기본화했다.

K8 베스트 셀렉션의 가격은 3,736만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그랜저 대비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18.1km/L의 뛰어난 연비와 제네시스 G80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재로 중년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5도 가세… 3천만원대 ‘풀옵션’ 느낌

‘The 2026 K5’ 역시 베스트 셀렉션 트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724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풀옵션 사양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딜러들마저 “이 가격에 이런 사양이면 우리가 먼저 사야겠다”고 농담할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도 맞불… 쏘나타 디 엣지 반격
현대 2025 쏘나타 디 엣지

현대자동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작년 10월 출시한 ‘2025 쏘나타 디 엣지’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형 디자인으로 변경되어 역동적이고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2,831만원부터 시작하는 쏘나타 디 엣지는 한때 ‘아빠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젊고 스포티한 중형 세단으로 거듭났다. 실제로 세단 판매량에서 아반떼와 그랜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세단 르네상스 시대 개막

업계 관계자는 “SUV 전성시대에도 세단만의 고유한 매력을 찾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특히 연비와 승차감, 주행 안정성에서 세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세단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아 K8과 K5, 현대 쏘나타 디 엣지 모두 뛰어난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 풍부한 안전사양으로 무장해 그랜저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뚱뚱한 SUV는 이제 지겹다”는 아빠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연 그랜저가 이 도전을 어떻게 받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