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김민재, ‘꿈의 무대’ 결승서 만날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는 ‘지상 최고 축구쇼’라고 불린다. 세계 최고 팀들이 홈과 원정을 오가면서 치열한 싸움을 펼치기 때문이다. 단판으로 승부가 나는 결승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런 무대를 올 시즌 한국 선수 이강인(23)과 김민재(28)가 나란히 밟는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각각 4번째, 5번째 한국 선수다. 한국 선수 2명이 나란히 4강으로 향한 건 박지성과 이영표가 PSV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었던 2004-2005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이 모두 끝나면서 총 4팀이 준결승 무대로 향했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잉글랜드 아스널과 8강 홈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1·2차전 합산 스코어 3대2로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홈 1차전은 2대3 패배를 당했지만, 원정 2차전에선 전반 29분 나온 바르셀로나 로날드 아라우호 퇴장을 활용해 4대1 대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합산 스코어 6대4로 4강에 안착했다. 이강인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8강 2차전은 시대를 대표하는 두 강팀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4대4로 비긴 채로 향한 승부차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4-3으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안드리 루닌(25·우크라이나)이 맨체스터 시티의 2-3번째 키커 슛을 전부 막아냈기에 가능했다. 루닌은 2018년 19살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같은 시기 이적해 온 정상급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밀려 임대를 가거나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그러다 올 시즌 쿠르투아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시작으로부터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루닌은 선발 골키퍼로 중용받았다. 그리고 이날 루닌은 본인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루닌은 “노력은 보상받는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뮌헨은 4강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PSG는 독일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팀의 기세와는 별개로 김민재와 이강인 출전 시간은 불안정하다. 둘 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다만 김민재는 이날 지금껏 맡았던 중앙 수비 대신 왼쪽 수비수로 출장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가 측면 수비수로도 뛸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강인도 4강 무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입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 4강 출전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가장 최근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4강에 올라 네덜란드 아약스와 붙었다. 손흥민은 2차전에 뛰면서 팀 결승행에 보탬이 됐다. 이강인과 김민재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만남도 기대된다. 양 팀이 4강을 뚫고 올라 오면 가능하다. PSG와 뮌헨은 지난 2019-2020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결승전은 뮌헨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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