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코로나 사기".. 급식 지원금 3500억원으로 사치 즐긴 美구호단체

최혜승 기자 2022. 9.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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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F 설립자 겸 사무총장 에이미 보크. /연합뉴스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가 ‘저소득층 아동 급식비’ 명목으로 받은 정부 코로나 지원금 2억5000만달러(약 3510억원)를 빼돌린 사실이 발각됐다.

20일(현지 시각)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미네소타주 비영리단체 ‘피딩아워퓨처’(Feeding Our Future·FOF) 관련자 47명을 금융사기 및 뇌물수수,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FOF는 허위 서류를 제출해 정부 지원금을 타낸 뒤 이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코로나 대유행 동안 매일 결식아동 수천 명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처럼 꾸미고, 미 농무부에 이에 대한 식비 상환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지원금을 타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단체가 제출한 서류에 적힌 아동의 이름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지어낸 것이었다.

공소장에는 FOF가 2019년 약 340만달러(약 47억원)의 식비 지원금을 받았으나 코로나 발병 후인 2021년에는 2억달러(약 2800억원)까지 청구액이 급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당은 이렇게 받은 정부 기금으로 고급 승용차와 보석, 주택을 매입했으며 해외여행을 가거나 고급 리조트 숙박 등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최대 규모의 코로나 사기극”이라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악용한 이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 측은 이번 기소 외에도 팬데믹 사기 사례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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