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프랑스 장비 뜯어내고 국산으로" 독도함, 1800억 들여 무인기 항모로 부활

해군의 상징이자 자랑인 독도함이 지금 부산 HJ중공업 부두에서 놀라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우리 바다를 지켜온 이 거대한 함정이 단순한 수리를 넘어, 미래 해양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죠.

함교 위 레이더가 모두 떼어져 나간 채 임시 나무 구조물로 버티고 있는 모습은 언뜻 위태로워 보이지만, 이는 곧 최첨단 무인기 지휘통제함으로 탄생할 대변신의 서막입니다.

18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성능개량사업은 독도함을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20년 세월이 만든 노후화, 이제는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진수된 독도함은 1만4000톤급 상륙함으로,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였습니다.

네덜란드산 회전형 대공레이더와 프랑스제 뱀피르 적외선 탐지장비 등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해 만든 첨단 함정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장기 운용으로 인한 노후화 문제가 하나둘 불거지기 시작했고, 해군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진수된 동생 격인 마라도함은 현재 정상 운용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마라도함은 이스라엘제 다기능 레이더와 국산 무장을 결합한 최신 상륙함으로 평가받고 있죠.

이러한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독도함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위사업청은 2024년 10월 24일 1800억원 규모의 성능개량사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산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독도함


이번 성능개량의 핵심은 바로 '국산화'입니다.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사업 초기 "최신 국산 전투체계 탑재로 영해수호 능력을 강화하고, AESA 4면 고정레이더를 마스트 상단에 설치해 함정 외형 위용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근본적인 전력 증강인 것이죠.

먼저 독도함의 기존 협력생산 전투체계는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에 탑재된 최신 국산 체계로 완전히 교체됩니다.

이 개량을 통해 정보처리 속도는 무려 100배나 빨라지고, 표적 처리 개수는 5배 증가하게 됩니다.

확장성과 안정성, 가동성, 운영유지 편의성까지 모든 면에서 대폭 향상되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산 회전형 레이더는 국내에서 개발한 4면 고정형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로 대체됩니다.

울산급Ⅲ에 탑재된 AESA를 독도함 마스트에 최적화해 설치하면 탐지거리와 표적 처리 개수가 2배 늘어나게 되죠.

프랑스제 뱀피르 적외선 탐지장비 역시 국산 최신 장비로 교체되어 표적 갱신률이 4배나 향상됩니다.

모든 것이 최신형으로, 전면적 현대화


레이더와 전투체계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어뢰대항체계, 항해레이더, 지휘소와 전투정보실 장비까지 모두 최신형으로 교체됩니다.

공간 구성도 현대전에 맞게 재설계되고 있죠.

신형장비를 탑재하면서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냉각·공조 계통도 전면 개선됩니다.

2025년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독도함은 내년 중 해군에 재인도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공정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독도함은 완전히 새로운 함정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무인기 지휘통제함으로의 전환, 미래 해양전의 시작


독도함의 진정한 변신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넘어섭니다.

해군은 개량된 독도함을 '무인기 지휘통제함'으로 운용할 계획입니다.

이는 한국형 유·무인 복합항모로 가는 중요한 전단계인 것이죠.

이재명 정부는 기존의 경항모(F-35B 탑재)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F-35B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하는 3만톤급 경항모 대신, 2030년대 유·무인 복합전력 모함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구상에서 독도함은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습니다.

한국형 유·무인 복합항모는 기존 경항모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고 3만톤급 다목적 전력지휘함으로 재설계되고 있습니다.

유인 전투기 대신 전투·감시 UAV와 무인수상정 등을 대거 탑재하여 AI 기반 킬웹 해양전에 대응한다는 개념이죠.

예산 효율성과 병력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실용적 방산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모하비 무인헬기와의 완벽한 조화


독도함의 무인기 운용 능력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해군은 2024년 11월 12일 독도함에서 국산 중형 무인헬기 모하비(RQ-107)의 이착륙 및 지휘통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이를 통해 독도함의 유·무인 복합운용 기반이 확고해진 것이죠.

모하비는 정찰과 타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헬기입니다.

독도함의 마스트와 전투체계에 완벽하게 연동되어, 향후 유·무인 해양전투단의 핵심 자산으로 육성될 전망입니다.

이번 성능개량으로 업그레이드되는 AESA 레이더와 국산 전투체계는 모하비와의 연동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해군의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연계한 유·무인 해양전투단을 편성하여, 상륙헬기와 웰독(함정 내부 침수식 도크로 상륙정과 장갑차를 띄워 발진·입고시키는 구조)을 활용한 입체 작전을 수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하늘과 바다, 수상과 수중을 아우르는 3차원 작전 개념인 것이죠.

2030년대를 향한 큰 그림


유·무인 복합항모는 2030년대 후반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도함의 성능개량은 바로 이 큰 그림의 첫 단추입니다.

실제 무인기 지휘통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적 문제점을 파악하며, 운용 개념을 정립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오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DSK 드론코리아' 전시회에서 해군은 성능개량 중인 독도함 관련 전시물을 해군관에 최초로 공개합니다.

방위사업청과 연계해 국산 AESA 레이더, 전투체계 업그레이드, 모하비 무인헬기 연동 등 독도함의 유·무인 복합운용 성능을 모델과 시뮬레이션으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2027년 재인도를 앞두고 미래 해양전 전력 강화를 일반에 공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20년 전 최첨단 기술로 진수되었던 독도함이 이제 미래 해양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함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국산 기술로 무장하고, 무인 전력을 지휘통제하는 독도함의 변신은 한국 해군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부산 부두에서 진행 중인 이 대변신이 완료되는 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힘은 한층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