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민 듯 안 꾸민 듯?진짜 이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봄 햇살 아래 나무 데크에 걸터앉은 최강희를 보는 순간, 그냥 ‘예쁘다’는 말보다 ‘편안한데 멋있다’가 먼저 떠올랐어요. 말 그대로 꾸안꾸의 정석. 옷 한 벌로 이런 무드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이번 룩에서 제일 눈에 띈 건 단연 FILA 아노락 점퍼였어요. 무심한 듯 툭 걸쳤는데, 그게 또 스타일이 되더라고요. 필라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스포츠 브랜드인데 요즘은 스트릿 무드와 섞이면서 MZ세대 사이에서도 꽤 감각적인 브랜드로 통하죠.
최강희가 입은 이 점퍼는 어깨선 배색 디테일이 살아있고, 오버핏이라 루즈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진짜 멋스러웠어요. 누가 입어도 편해 보이지만, 누가 입어도 이렇게 예쁘진 않을 텐데 말이죠.


이 스타일에서 가장 좋은 건 '따라 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이에요.아노락 점퍼 하나, 와이드 팬츠 하나, 여기에 무채색 슬립온. 다 갖춘 듯한 아이템들이 아니라서 더 현실적인 데일리룩이 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룩이 요즘 진짜 필요한 것 같아요. 바쁘게 나가야 할 때도, 딱히 꾸미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후줄근하긴 싫을 때. 바로 그럴 때 최강희처럼 입으면 되더라고요.
그리고 머리 스타일도 포인트!자연스럽게 올려 묶은 똥머리가 얼굴을 더 작아 보이게 해주고, 전체 룩의 내추럴한 무드를 극대화해줘요.
메이크업도 거의 생얼 느낌인데, 그래서 더 그녀다운 것 같았어요. 무심한 듯, 진심인 스타일링.
이번 봄, 아노락 점퍼 하나로 힙하고 편안한 꾸안꾸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그녀의 룩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너무 과하지 않아서 좋고, 너무 수수하지만은 않아서 더 매력적이니까요.

하의는 버터 옐로우 톤의 와이드 팬츠.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어요. 컬러감이 밝지만 튀지 않고, 살짝 광택이 도는 소재라서 전체적인 룩이 밋밋하지 않게 잡아줬어요. 봄 햇살과도 찰떡이었고요.
여기에 회색 슬립온 슈즈로 마무리. 신발까지 신경 안 쓴 듯 센스 있게 골라서 전체 스타일이 더 완성도 있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