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추위가 가시고, 초여름 휴가철 전이라 여행객이 한층 줄어드는 시기다. 날씨가 온화해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도 좋고, 봄 특유의 생기 넘치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유럽의 도시 풍경부터 동남아 휴양지까지, 이 시기에 떠나면 더욱 알차고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해외 여행지 5곳을 엄선했다.
일본 교토
벚꽃 명소로 유명한 교토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만개 시즌을 맞는다. 그러나 본격적인 꽃놀이 인파가 몰리기 전인 3월 초중순에는 비교적 한산해, 전통 정취를 차분히 느낄 수 있다.
기온 거리나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평소 성수기엔 북적이지만, 이 시기에 방문하면 붐비지 않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사이를 한가롭게 산책하거나, 교토 특유의 전통 찻집에서 따뜻한 말차 한 잔을 음미해보자. 벚꽃이 피기 전의 새싹 풍경도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3월의 바르셀로나는 한낮의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저녁 공기가 조화를 이뤄, 여행하기 쾌적하다. 여름철처럼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을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도심을 벗어나 해변가를 거닐거나, 고딕 지구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스페인 특유의 낭만적인 정취를 느껴보자. 시장에 들러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도 필수 코스다. 봄 햇살 아래 건축미와 예술 감성이 어우러진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 다낭
우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건기 시즌을 맞이하는 다낭은 3월에 날씨가 맑고 비가 적어, 탁 트인 해변 풍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미케비치에서 여유롭게 파도 소리를 듣거나, 바나힐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을 감상하며 마음껏 힐링할 수 있다.
근교의 호이안을 함께 방문하면, 야경에 물든 랜턴 거리가 더욱 인상적이다. 노란빛 구시가지와 형형색색의 등불이 어울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습도가 낮아 활동하기 좋으니,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원한다면 다낭을 놓치지 말자.
이탈리아 로마
역사와 예술이 가득한 로마는 추운 겨울의 기운이 사그라들고, 봄 햇살이 스며드는 3월에 더없이 매력적이다. 한창 성수기인 여름보다 관광객이 훨씬 적어, 콜로세움이나 바티칸, 트레비 분수를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길거리 음식이 유명한 도시답게, 골목마다 만나는 피자·젤라또·코르넷(크로와상과 비슷한 빵)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낮엔 걷기에도 부담 없는 날씨라, 천천히 걷다 보면 로마의 낭만을 자연스레 채워갈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
방콕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절한 치앙마이는 3월에 한층 쾌적해진다. 구시가지 투어나 사원 방문을 좋아한다면, 이 시기에 치앙마이를 찾으면 딱이다. 새벽녘 도이수텝 사원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광경은 특히 유명하다.
코끼리 보호구역 방문도 매력적인 경험이다. 올드시티 골목길을 거닐고, 수공예 시장이나 카페를 둘러보며 태국 북부 특유의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푹 빠져보자.
3월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아직 많은 휴가객이 몰리지 않아 한적하고, 기온도 봄답게 적당히 따뜻해 걷기 좋다. 유럽의 도시들은 이 시기에 특유의 봄빛을 머금고, 동남아 지역은 건기로 접어들어 날씨와 물가 모두 무난하다.
해외에서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만나는 것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큰 활력소가 된다. 이달이 지나면 곧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돼, 티켓 가격도 오르기 십상. 한 발 먼저 움직여, 더 저렴하고 여유로운 봄여행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봄바람을 따라, 미지의 골목과 이국적 향기가 가득한 거리로 떠나보자. 바쁜 삶 속 휴식이 필요하다면, 지금이 바로 여행의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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