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세트 2만4000원 이거 실화?…‘원조 국가’도 가격 치솟은 이유 뭐길래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2. 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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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미국을 강타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득 대비 식비 부담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대비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주요 체인 레스토랑들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을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식품 제조업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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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외식 물가 동반 급등
인건비 오르며 급등세 지속
[사진 = 연합뉴스]
팬데믹 이후 미국을 강타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득 대비 식비 부담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대비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를 기록했다. 지난 1991년(11.4%) 이후 31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와 외식 물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식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와 외식 물가는 2020년 1월부터 4년간 각각 25.6%씩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19.2%)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지난달에도 미국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1%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인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식 물가가 유독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가계 식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체인 레스토랑들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을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올 들어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4월부터 패스트푸드 체인 종업원에 한해 최저시급을 20달러(약 2만6600원)로 25%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맥도널드와 치폴레 등 대형 외식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최근 캘리포니아주 한 매장에서는 빅맥세트가 18달러(약 2만4000원), 해쉬브라운이 3달러(약 4000원) 등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시급 인상을 언급하며 “변화가 빠르고 인상률이 급격하다”면서 “메뉴 가격을 매기는 것이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외식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미국의 유명 체인 레스토랑 데니스와 웬디스는 지난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허쉬나 크래프트하인즈 등 대형 식품제조업체들도 지난해 상품 가격을 올리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제과업체 켈라노바의 스티브 카힐레인 CEO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이후 식품 물가가 제자리를 찾은 사례는 없다”며 “(식품 물가는) 한 번 오르면 그대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식품 제조업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식품 제조업체들이 과자량을 줄이거나 아이스크림 용기를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중은 욕심쟁이들에게 놀아나는데 지쳤다”며 “슈링크플레이션은 그만둘 때다. 날강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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