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물 '스타 페리', 운영난에 요금 두배로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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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대표하는 명물 '스타 페리'가 운영난에 요금을 두 배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날 입법회(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스타 페리가 요금 두 배 인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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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을 대표하는 명물 '스타 페리'가 운영난에 요금을 두 배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날 입법회(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스타 페리가 요금 두 배 인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타 페리는 센트럴-침사추이와 센트럴-완차이 코스의 요금(상층 데크 기준)을 평일 3.2홍콩달러(약 550원)에서 6.4홍콩달러(약 1천100원), 주말과 휴일 4.2홍콩달러(약 730원)에서 8.4홍콩달러(약 1천450원)로 각각 인상하는 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또 지난 20년간 유지해온 노인 무료 탑승도 폐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트램과 함께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자, 해상에서 홍콩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명물의 요금 인상 계획은 현지인들의 큰 관심사다.
1898년 운행을 시작한 스타 페리는 카오룽 반도와 홍콩섬을 잇는 해저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양측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으로 홍콩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교통편이었다.
1966년 홍콩 정부의 스타 페리 요금 인상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는 사상자 20여 명을 낳으며 6일간 격렬히 이어지기도 했다.
1972년 홍콩의 첫 번째 해저 터널인 크로스 하버 터널이 개통하고 자가용이 급증하자 스타 페리는 주요 타깃을 관광객으로 바꿨다.
이후 홍콩의 번영과 함께 관광객이 밀려들어 오면서 스타 페리의 야경 코스 등은 관광객이 꼭 경험해야 할 홍콩의 즐거움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2019년 반정부 시위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한 이래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스타 페리는 파산 위기에 처했다.
스타 페리는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적자는 3천700만 홍콩달러(약 64억 원)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8년 6만3천 명이었던 일일 평균 탑승객 수는 2018년 5만3천900명으로 줄었고, 올해 3월 코로나19 5차 확산 기간에는 1만700명까지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스타 페리가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 대중의 근무·여행 패턴 변화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주 수입원이었던 관광객이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도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저렴한 요금이 장점인 스타 페리가 요금을 급격히 인상할 경우 오히려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에 이용객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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