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들, 3년 만에 미국 출장.. 뉴욕서 IR 나선다
임기만료·정기주총 앞두고 해외 주주 만나 성과 공유
국감 회피 지적엔 "매년 가던 행사"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막혔던 해외 출장을 재개한다. 이들은 모두 오는 10월 미국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우리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 그룹 수장은 모두 IMF·WB 연차총회 일정에 맞춰 현지에서 IR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매년 개최되는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국제 금융 행사다. 금융사 수장들은 정부 및 공공기관 대표와 함께 참석해 각국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올해 4월까진 비대면으로만 참석했다.
◇ 3년 만의 해외 IR 재개… 미국·유럽 등 찾는다
각 지주 회장들은 연차총회 참석 후 해외 IR 일정까지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3년여간 해외 IR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만큼, 이들은 해외 주요 투자자와 미팅 일정을 적극적으로 잡고 있다. 금융지주 대부분 외국인 주주 비율은 40~70%로, CEO 입장에선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뉴욕 등 미국 내에서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 5월엔 유럽, 8월엔 싱가포르에서 IR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뉴욕 등지를 돌며 주요 투자자 등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B20(비즈니스 20)에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0월 초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손 회장은 기후 위기 대응을 주도하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기구 등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단체 3곳의 초청을 받아 기후 위기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그는 현지 외국인 투자자들과 IR 일정을 갖고, 특히 ESG와 연계한 투자유치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취임 후 첫 글로벌 행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이에 북미와 영국 등을 돌며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그룹의 비전과 경영 성과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NH금융 회장은 별도의 해외 IR 계획은 없지만, 연차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권 인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 임기 만료 앞둔 수장들… 시기 겹쳐 국감 증인 채택은 불발
금융지주 수장들의 이번 해외 출장은 올해 연말 결산 및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경영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속 금융지주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주가는 크게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가까이 직접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기회가 막혔었기에 이번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내년 주총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금융지주는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내년 3월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손병환 NH금융 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난다.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을 설명할 기회인 셈이다.
연차총회 일정이 10월 4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 시즌과 겹치면서 증인 채택 역시 어렵게 됐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을 증인으로 요청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선 국감 회피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지난 2년여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원래 매년 가던 행사다. 변수가 많아 총회 참석이 확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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