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아리랑을 부른다'…방시혁 예측, 현실이 됐다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음악 시장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앨범은 전통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과감한 시도로,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전략적 기획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 20일 발매된 '아리랑'은 공개 직후부터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특히 수록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 '아리랑'을 샘플링한 구성을 두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민족주의 코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BTS: THE RETURN)'이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앨범 제작 과정에서 '아리랑' 활용을 두고 멤버들과 방시혁 의장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멤버들은 '아리랑'이 길게 삽입된 버전에 대해 "이질적이다"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고, 국내 정서 기준에서 과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반면 방시혁 의장은 "글로벌 공연에서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따라 부르는 장면은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했다. 결국 '보디 투 보디'에는 '아리랑'이 삽입되며 앨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방시혁 의장의 의견이 수렴된 것.
이러한 장면은 방시혁 의장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에서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간의 의견 교환과 조율은 필수적인 과정이며, 오히려 이러한 긴장과 토론이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히트곡들 역시 다양한 실험과 내부 논의를 거쳐 탄생해왔다.
방시혁 의장이 '아리랑'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장한 배경에는 분명한 전략적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공연에서 외국인 팬들이 '아리랑'을 따라 부르는 장면이 만들어낼 상징성과 파급력을 강조했고, 이는 단순한 음악적 선택을 넘어 문화적 경험을 설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K-팝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결국 '고유성'에서 나온다. '아리랑'이라는 전통 요소는 한국적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소재이며, 이를 현대적인 사운드와 결합하는 방식은 글로벌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결과는 이러한 판단이 유효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아리랑’은 발매 첫 주 64만 1000 앨범 유닛을 기록하며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순수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모두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통산 일곱 번째 해당 차트 1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일본 오리콘, 영국 오피셜 차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주요 음악 시장에서도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전방위적인 흥행을 입증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 역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1위를 수성하며 대중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수치 이상의 문화적 파급력이다. SNS를 중심으로 북미,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팬들이 '아리랑'을 따라 부르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어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떼창이 형성되는 장면은 기존 K-팝의 확장 단계를 넘어선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방시혁 의장이 언급했던 '글로벌 아이코닉 모먼트'가 실제로 구현된 사례라 할 수 있다. 특정 국가의 전통 요소가 언어 장벽을 넘어 집단적 경험으로 소비되는 장면은 단순한 음악적 성공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의 지표로 읽힌다.
일각에서 제기된 민족주의 논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K-팝은 본질적으로 다양한 장르와 문화를 결합해온 혼합적 성격의 산업이며, 전통 요소의 활용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는 획일화된 팝 사운드보다 각 문화의 고유성이 강조된 콘텐츠가 더 큰 경쟁력을 갖는다. '아리랑'은 배타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문화적 매개로 기능하고 있으며, 실제 시장 반응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음악적 시도를 넘어 전략적 기획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제작 과정에서 드러난 의견 차이는 창작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였으며, 이를 조율해 하나의 방향성으로 이끌어낸 프로듀싱 역량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다. 방시혁 의장의 선택은 감각에 의존한 즉흥적 판단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와 데이터, 그리고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전략의 결과였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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