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공동항로' 전격 합의…기뢰도 제거

전쟁으로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공동 해상통로 개설·기뢰 제거 추진…"영구 항로도 논의"

이란과 오만이 전쟁 여파로 사실상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은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남아 있는 기뢰를 제거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대동맥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양국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헤란서 성사된 항행 재개 합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와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우선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해협에 남아 있는 기뢰를 제거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제법을 준수하고 연안국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

"임시 항로 넘어 영구 관리까지"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임시 항로 개설에 그치지 않는다.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을 비롯해 정보 교환 체계, 해상 교통 관리, 해상·보안 서비스 제공 등 장기적인 해협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수송로다.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됐다.

"전면 개방까지는 산 넘어 산"

다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인 데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기존 합의 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문제를 미국이 아닌 오만 등 역내 국가들과 풀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강대국을 배제한 '역내 해결' 구도가 실제로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과 오만의 이번 합의가 중동 긴장 완화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힘겨루기의 서막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 출처=데일리안,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