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지난달 18일 출시한 ‘The 2026 카니발’에서 디젤 모델을 단종시키며, 카니발 디젤의 27년 역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판매량의 약 27.6%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존재감이 컸던 파워트레인이 사라진 것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라인업 조정이 아니라, 미래 전동화 전략을 위한 기아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강화되는 규제와 하이브리드의 약진

디젤 단종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유로 7’ 배출가스 규제는 제조사들에게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요구한다.
반면 카니발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미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디젤의 입지를 빠르게 대체했다.
현대차 역시 팰리세이드, 투싼, 스타리아에서 디젤을 먼저 단종시킨 바 있어, 이번 결정은 글로벌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
5세대 풀체인지, 전기 미니밴으로 진화?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5세대 완전변경 카니발에 순수 전기차 버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프로젝트명 KA5로 불리는 차세대 카니발은, 기아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플랫폼인 ‘eS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된 E-GMP처럼 평평한 바닥 구조를 갖춰, 실내 공간 활용성과 전기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포착된 현대 스타리아 전기차 시험 차량 역시 동일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가격 경쟁력이 관건

카니발 전기차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가 5,000만 원 이하에 형성돼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재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의 시작가가 7,000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중국산 LFP 배터리 채택 등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동원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카니발 디젤 단종은 단순한 모델 조정이 아니라, 대한민국 패밀리카 시장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기아는 하이브리드로 현재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아빠차’ 카니발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이제 5세대 완전변경 모델에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