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머 "전처 안현모, 마주쳐도 어색하진 않을 듯…잘 살았으면"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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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듀서 겸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가 이혼 후의 일상을 전했다.

라이머는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출연해 이혼 후 다시 싱글이 된 지 11개월이 됐다고 밝혔다.

신혼 생활을 했던 집을 떠나 새 집에서 생활하게 된 라이머는 직접 요리를 해 음식을 먹었고, 고강도 운동을 하며 자기관리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라이머의 집에는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이 찾아왔다. 이상민은 라이머의 집을 둘러보며 "침대를 새로 샀냐"라거나 거실에 TV가 없는 점 등을 짚었다.

라이머는 "여기 있는 침대랑 집기들은 이혼 전 삼성동 집에서 다 쓰던 것들이다. 원래 결혼 전에 혼자 살 때부터 있던 짐"이라고 밝혔다. TV는 "그건 그 친구가 가져갔다"며 안현모를 언급했다.

라이머는 이상민에게 이혼 후 심경을 털어놨다. 이상민은 "너 원래 성경책을 보냐"고 물었다. 라이머는 "원래 크리스천이기도 한데, 이번에 이혼을 겪으면서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다가 옆에 부모님이 계신 데에서 혼자서 펑펑 울었다"고 답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릴 줄 몰랐다. 내 마음 속의 아픔을 꺼내지 않았던 게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이게 다 똑같나보다. 이혼이라는 고통을 이겨내려면 자기가 믿는 신에게 가는 게 루틴인가보다. 이혼 후 혼자 어디 가기가 너무 창피하지 않냐. 상황도 안좋고 사업도 망하고 이혼도 하고"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람도 못만나니까 교회가 나한텐 천국인 거다. 나도 교회에서 두 시간 동안 오열했다. 평일 저녁에 힘들 때마다 교회에서 울었다. 엉엉 울어도 누가 뭐라 안한다. 부처님을 믿는 분들은 절에 가서 엉엉 운다고 누가 뭐라 하겠냐"라며 라이머에 공감을 전했다.

라이머는 이날 이상민을 위해 직접 생선을 손질해 식사를 준비했다. 라이머는 이상민에게 "형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생기 없던 집에 생기가 생겼다"라 했다. 이혼 후 11개월이 지났다고 짚었고 "우리 그래도 꽤 오래 살았다. 5년 반을 살았다"라며 결혼 생활을 떠올렸다.

"이혼 소식을 부모님한테는 어떻게 알렸냐"는 이상민에게 라이머는 "이혼 결정이 마무리가 되어갈 때 말씀을 드렸다. 그전이 너무 괴로웠다. 부모님께서 그 친구 뭐하니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 했다.

이어 "그냥 '연락 드릴거에요'라 하다가 마음 정리가 됐을 때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 엄청 놀라실 줄 알았는데 다른 얘기 안하시고 '그랬구나, 걱정하지 마라. 좋은 일이 생길 거다. 네가 그렇게 선택한 거면 더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중요하다'라 하시더라"라 했다.

이상민은 "행복해지려 이혼한 거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맞이하고 3년차까지는 서로가 되게 불행하다. 힘들다"라고 했다. 라이머는 "나는 1년도 안됐는데 자세한 건 다 잊어버렸다. '우리가 왜 헤어졌더라?' 싶다. 구제척으로 '이런 이유로 헤어졌어'라는 답을 내리진 않았다. '이렇게 될 인연이었구나'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부부가 어떻게 좋을 수만 있겠냐. 5년 반이란 시간 안에 많은 일이 있었다. 행복한 순간도 있었다. 나나 그 친구나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씁쓸해 했다.

이상민은 "내가 이제 이혼 20년 차다. 엄청난 시간이 지난 거다. 근데 20년 동안 (전 아내 이혜영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희한하다"라며 동종 업계에 근무 중인 전처와의 관계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이상민은 "(전 아내 이혜영을) 마주칠 법한 일이 몇 번 있었다. 촬영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아는 형님' 녹화할 때였는데 옆 촬영장이어서 나 빼고 다 인사를 했다. 전처가 나한테 인사를 하러 왔는데 내가 없었던 거다. '희한하다. 어떻게 이렇게 못 보지?' 싶었다"라며 "둘 다 자기 직업에서 열심히 살았으니까 한 번쯤 마주칠 법 한데"라고 했다.

라이머는 "너는 언젠가 마주칠 수 있다"라는 이상민에게 "나는 마주쳐도 어색하진 않을 거 같다. 나는 그 친구가 지금껏 그래왔듯 잘 살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이머는 "진짜 웃긴 게 내가 이혼했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살다가 형 오니까 절실히 느껴진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라이머는 1996년 남성 듀오 '조 앤 라이머'로 데뷔했으며, 2011년 브랜뉴뮤직을 설립했다. SBS CNBC 외신 기자 겸 앵커 출신으로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안현모와 지난 2017년 결혼했으나, 지난해 11월 협의 이혼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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