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첨단장비 '킬 스위치' 의혹... 유럽 "운송·전력망 마비될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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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중국산 전기버스와 태양광 인버터 등 주요 인프라 장비에서 원격으로 작동을 멈출 수 있는 이른바 '킬 스위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망의 핵심 장비인 태양광 인버터도 인터넷과 연결된 장비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리투아니아는 중국 등 안보 위험국 기업이 대형 태양광 설비에 원격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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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작동중단 가능성 확인
유럽 각국이 중국산 전기버스와 태양광 인버터 등 주요 인프라 장비에서 원격으로 작동을 멈출 수 있는 이른바 '킬 스위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버스 시장을 중국에 내준 한국 역시 동일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산 첨단 장비가 대규모 유입된 유럽에서 운송·전력망 등 기반시설의 보안 취약성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중교통당국은 지난여름 중국산 전기버스의 원격 제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된 광산 갱도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외부 신호가 차단된 환경에서 보안 전문가들이 점검한 결과 배터리 제어 시스템을 통해 이론적으로 원격 작동 중단이 가능했다. 결과가 알려지자 덴마크와 영국도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원격으로 국가 교통망이 마비될 위험이 부상한 것이다.
문제는 전기버스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망의 핵심 장비인 태양광 인버터도 인터넷과 연결된 장비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인버터의 제어 기능이 악용되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블랙아웃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의존도도 높다. 5세대(5G) 통신장비 보안 논란 이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리투아니아는 중국 등 안보 위험국 기업이 대형 태양광 설비에 원격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유럽연합(EU)은 '프로텍트 EU' 전략을 통해 5G, 전력망, 재생에너지, 커넥티드 차량 등을 주요 보안 우려 대상으로 지정해 규제 강화에 착수했다. 영국은 에너지 등 주요 분야 기업이 사이버 공격 대비책을 갖추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특히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장비에 접근하는 구조 자체가 해킹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 적대국은 물론 제3자도 원격 침투를 시도할 수 있어 보안 체계가 미비할 경우 누구든 주요 인프라를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이론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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