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대세 … 우주 ETF로 날아볼까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3.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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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첫 민간 발사체 기대감에
KAI·한화시스템 동반 상승
우주항공 ETF도 수익 호조
"테마 편승한 주가급등 많아
사업 연관성 확인후 투자를"

국내 우주 스타트업의 발사체 발사 성공 기대감과 함께 국내 우주 관련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누리호와 달 궤도선의 성공적 발사 이후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민간 기업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우주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6% 상승한 4만3650원에 마감했다. 누리호 발사체 제작에 참여하고 향후 우주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장중 한때 9만8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63% 오른 9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장 초반 3.4% 상승했다가 0.49% 오른 1만223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하락한 가운데 우주 관련 기업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 발사 성공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민간 기업 제작 발사체로는 처음이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우주로 향한 발사체는 정부 주도로 개발한 나로호와 누리호가 유일하다.

국내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공모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우주항공펀드'가 대표적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외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데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10.25%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우주 개발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가 유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KAI는 물론 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국내 우주산업은 초기 시장인 만큼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며 "규모가 크지 않지만 독점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잘 따져서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성장주식본부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위성 발사체 및 인공위성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은 후발 주자로서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주식시장에서는 상당히 제한적인 투자 대상만 있다"며 "이에 약간의 관련성만 있다고 하더라도 테마주로서 분류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제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해당 산업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자세히 살펴본 이후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주산업은 2020년 이후 미국의 재활용 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정부 주도의 발사체는 한 번 발사 시 수천억 원의 비용이 필요했는데, 민간 기업들이 발사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여러 기업이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주 인터넷을 추진하고 있는 스타링크나 아마존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에 대한 전망치는 지속 상향 중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경제는 2040년까지 연간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노스페이스의 민간 발사체 발사와 함께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누리호에 이어 달 궤도선 발사에 성공한 정부는 우주 분야 모태펀드에 출자하고 민간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50억원을 모태펀드에 출자해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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