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부친 한승원 작가에 추천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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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부친 한승원(85) 작가에게 추천한 책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승원은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 '해산 토굴'에서 딸 한강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직접 쓴 손 편지와 메모를 소개했다.
한강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에 아버지에게 손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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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부친 한승원(85) 작가에게 추천한 책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승원은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 '해산 토굴'에서 딸 한강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직접 쓴 손 편지와 메모를 소개했다.
한강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에 아버지에게 손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한강은 2022년 한승원의 생일에 기해 "사랑하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는 책 두 권 골라보았어요!"란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
또 새해를 맞이해 보낸 편지엔 "아버지, 마음 건강히 잘 지내고 계세요?"라며 "최근에 읽고 참 좋았던 책 두 권을 보내드린다"고 적었다.
한강이 부친에게 보낸 책 중에는 '월든'과 같은 유명 고전부터 단편 소설까지 수십권에 달했지만,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서적들도 많았다.
올해 초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한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을 아버지에게 보내며 편지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적었다.
한승원은 딸이 선물한 수십 권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로빈 윌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를 꼽았다. 이는 인디언의 후손이자 여성 생태학자인 작가의 작품으로, 이끼의 삶을 섬세한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자연 에세이다.
한승원은 "이끼와 풀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담아내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버지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도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딸이 나를 따라 책을 읽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제는 딸이 골라준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소설가 부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으며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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