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금 5% 조건과 전매 제한 해제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던 강릉의 한 신축 아파트가 최악의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투자 수요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실제 청약 시장의 반응은 지극히 냉담했다.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청약 단계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며 지방 분양시장의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에 들어서는 강릉 성보필리오 더센트럴힐즈는 총 297가구 중 148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했다.
전용면적은 59㎡A·59㎡B·74㎡·84㎡ 등 4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청약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1순위 청약에서는 146가구 모집에 단 3명만 접수해 평균 경쟁률 0.02 대 1을 기록했다.
이후 2순위까지 진행했으나 최종 접수 건수는 5건에 그치며 최종 경쟁률 0.03 대 1로 마무리됐다.
79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 역시 2건만 접수돼 소진율은 2.5%에 불과했다.

청약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변 시세 대비 높게 측정된 분양가가 꼽힌다.
입주자모집공고 기준 최고 분양가는 전용 59㎡A 4억 2,430만 원, 59㎡B 4억 6,559만 원, 74㎡ 5억 4,175만 원, 84㎡ 6억 2,48만 원이다. 전용 84㎡의 최고가가 6억 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평균 평당 가격은 약 1,785만 원 수준이다.
인근 강릉유천유승한내들더퍼스트(약 1,703만 원)나 강릉자이파인베뉴(약 1,652만 원)의 시세를 상회하는 수치다.
신축이라는 장점이 주변 단지와의 가격 격차를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해당 단지는 비규제지역 민영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가 없다.
계약금 5%, 중도금 60%, 잔금 35%라는 완화된 납부 조건도 제시됐다.
전매 제한이 없어 분양권 투자 수요 유입이 기대되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제도적 혜택이 실제 청약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계약금만 내고 거래할 수 있는 조건이라도 향후 웃돈(프리미엄) 형성 가능성이 불확실하면 투자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단지는 이번이 첫 분양이 아니다.
지난해 강릉 영무예다음 어반포레라는 이름으로 분양을 진행했으나 1순위 평균 경쟁률 0.12 대 1을 기록하며 미달했다.
약 1년 만에 단지명과 시공사를 변경해 동일한 일반분양 물량(148가구)으로 재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1순위 경쟁률은 0.02 대 1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분양가와 지역 주택 시장 여건에 따른 구조적 외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단지는 강릉시청 인근에 위치해 KTX 강릉역, 강릉IC,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접근성을 갖췄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규모로 2028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성적표는 서늘했다.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3 대 1을 기록하는 동안, 비수도권 8개 단지가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하는 등 전국적인 청약 시장 양극화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단순히 전매가 가능하다는 조건보다 향후 실거래가와 시장 수요가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8년 입주 시점까지 주변 신축 아파트 가격과 강릉 지역 주택 수요의 흐름에 따라 실제 분양권 가치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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