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與 최고위원 출마 공식화… ‘이준석 지도부’ 중 최초 선언 (종합)

“보수와 대한민국의 최종병기가 되겠다”
親尹 유상범 의원 도움으로 기자회견 열어
羅 불출마 선언에 “안타깝다… 산티아고 순례길 가시길”
“이준석 지도부 같은 독단진행 없도록 노력하겠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25일 오는 3월 8일 진행되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준석 지도부’ 중 첫 출마 선언이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치를 바로 이끌어서 국민 모두가 부유해지고 나라 전체에 정의가 바로 서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은 “저는 지난 20년간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며 “당원으로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이 무엇이든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최종병기’라고 소개하며 “’보수의 최종병기’, ‘대한민국의 최종병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권주자 중 ‘러닝메이트’ 즉 지지하는 후보가 있냐는 질문에 “마음 속으로는 있지만 제 투표를 위해 밝히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날 김 전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장 예약을 ‘친윤(친윤석열)계’인 유상범 의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 의원은 당내 최고 규모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간사를 맡고 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나 전 의원과) 친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나 전 의원 입장에선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당의 발전과 나라에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을 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시면 어떨까 싶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떤 점을 중점으로 활동하고 싶냐’는 물음에 “제가 최고위원으로서 일할 때 (당시 이준석) 지도부가 결정하는 과정이 상당히 민주적이지 못했고, 의사결정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의사가 반영이 안 됐고, 독단진행하는 것을 보면서도 당의 화합을 위해 참았다”면서 “그런 행동을 계속했을 때 결국 당 지도부의 조기퇴진까지 오는 불행한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절대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최고위원으로서 다시 역할을 맡게 되면, 그런 일이 없도록 당의 의사결정과 운영을 철저히,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오전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TK의원들을 다음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시장의 말씀에 반으하면 그 분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며 “때때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