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역대 최대 적자에 노조 "무능 경영진, 책임 전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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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EBS가 계약 및 파견직 100% 감원 등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놓자 근로여건 악화를 우려한 구성원들의 날 선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경영진을 향해 △출판 부문 적자 예측 부재 △사장의 편성 개입 △계약 및 파견직 100% 감원 정책 △시장 조사 없는 즉흥 사업 추진 △노사 협의 없는 졸속 정책 강행 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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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억 원 최대 적자에 근로여건 악화 우려
계약·파견직 감원 예고 "경영 실패 책임 비정규직 일자리에 돌려"
"이어진 사업 실패… 구성원 외침 외면 말고 소통하라"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EBS가 계약 및 파견직 100% 감원 등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놓자 근로여건 악화를 우려한 구성원들의 날 선 비판이 나왔다. 노동조합은 '경영 실패 책임을 구성원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고 “적자 경영에 대한 명확한 원인 분석과 구체적인 타개책 없이 요구하는 고통 분담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경영진을 향해 △출판 부문 적자 예측 부재 △사장의 편성 개입 △계약 및 파견직 100% 감원 정책 △시장 조사 없는 즉흥 사업 추진 △노사 협의 없는 졸속 정책 강행 등을 비판했다.
EBS는 지난해 256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류값 폭등으로 종이값이 오른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예측해 대응하기는 어려웠다는 경영진 입장에 노조는 “훨씬 더 영세한 다른 출판사들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막대한 추가 비용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다면 이것이야말로 EBS를 경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했다.
사측이 비용절감을 위해 계약 및 파견직 100% 감원 정책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파견직 절대다수는 제작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데, 가뜩이나 타사 대비 소수 인원으로 강행해온 제작 업무에 큰 차질이 불 보듯 뻔하다”며 “감원으로 인한 문제점이나 현황 조사 없이 강행한 점, 노동조합이나 실무 부서와 그 어떤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도 매우 심각한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경영 실패 책임을 비정규직 일자리에 전가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EBS 직능단체(EBS 경영인협회, 그래픽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미술인협회, 연구원협회, 카메라맨협회, PD협회) 또한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계약직, 파견직 100% 감원 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촬영보조원 일당이 얼마인지 모른다',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를 알아서 논의하라', '업무 효율을 높이라'는 경영진의 태도 앞에서는 좌절도 사치”라고 비판했다.
EBS는 지난 몇 년간 유료구독, 글로벌 OTT 플랫폼 '그레이트 마인즈'(Great Minds)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노조는 “부사장 시절을 포함한 지난 3년간 김유열 사장은 본인의 관심사에만 몰두해 연구나 시장 조사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들을 강행했고 처참히 실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구독사업”이라며 “연간 약 2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그레이트 마인즈' 플랫폼 사업도 제대로 된 시장조사 없이 김 사장의 지시로 졸속 시작됐다. 이 사업이 '부사장 시절, 사장 도전을 위한 포트폴리오'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위대한 수업' 찬사 받은 EBS "글로벌 플랫폼화 꿈꾼다"]
구성원들은 소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통화에서 “지난달 공청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공사발전위원회를 조기에 개최하자고 이야기가 왔지만 해당 위원회를 하게 되면 회사가 어려우니까 단협사항에 있는 노동여건, 인건비 등을 줄이고자 하는 수순이 예상된다”고 했다.
EBS직능단체는 “경영진은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사최하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구성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라며 “일터를 지키려는 절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재방송 축소, 평생교육 콘텐츠 등 4월 편성 대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EBS는 17일 미디어오늘에 “성명서에 있는 내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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