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미제로 남은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오늘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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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던 이군은 1991년 1월29일 저녁에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1991년 1월29일 밤 11시 이군의 집으로 수도권 말씨를 쓰는 30대 남자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범인은 "형호를 데리고 있다. 이틀 뒤에 다시 전화할 테니 돈 7000만원과 카폰이 달린 자동차를 준비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 범인의 협박 전화는 44일 동안 60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범인의 마지막 통화로부터 한 달이 지난 1991년 3월13일 한강공원 잠실지구 인근 터널 옆 배수로에서 어린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확인 결과 시신은 유괴된 이군이었고 부검 결과 사인은 코와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로 인한 비구 폐쇄성 질식사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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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가 진척 없이 진행돼 해당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군 유괴 살인 사건은 2006년 1월28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해당 사건을 두 번이나 다뤘다. 1992년 3월31일 1회 방송에서 이군 유괴 살인 사건을 분석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양화대교에서 만나기로 한 범인이 돈만 가져간 상황을 봤을 때 범인은 1명이 아니라 2명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운전을 하다가 차를 세우고 돈을 가져가야 하는데 당시 정차한 차량이 한 대도 없었기 때문이다. 범인 2명 중 1명이 운전하고 나머지 1명은 조수석에서 돈이 든 가방을 가져간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아울러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1년 5월21일 800회 방송에서 다시 한번 이 사건을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범인이 최소 3명 이상이라고 추론했다. 협박 전화를 한 범인과 공범, 그리고 사건을 주도한 장본인이 따로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군 유괴 살인 사건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아직도 범인은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렇게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은 여러 의혹을 남긴 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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