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우선주가 63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제안을 받아 주식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에 먼저 쓰라는 주주서한을 보낸 탓이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주주환원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그동안 눌려 있던 우선주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이라는 주주들의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해 전체 주주환원 예상 규모는 약 90조원에서 110조원 사이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약 30조원은 3분기 현금배당에 배정되지만 배당금을 제외하고 남는 잔여 재원은 중간값 기준으로 63조원에 달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배당 이후 남은 63조원을 단순 현금배당에 소모하기보다 우선주를 매입해 즉시 소각해야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 매입 소각이 대안으로 떠오른 결정적 이유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규제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보통주 지분율이 금산법 한도인 10%에 걸쳐 있어 보통주를 대량 소각하면 금융계열사가 주식을 팔아야 한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삼성전자우를 소각하면 금융계열사 지분율 변동 없이 규제 부담을 낮추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수할 수 있다.

우선주의 저렴한 가격도 매입 및 소각 효용성을 크게 높여주는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우는 보통주 대비 약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같은 자금을 투입해도 훨씬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
보통주 1주를 살 자금으로 더 많은 우선주를 소각해 시중 유통 물량을 줄이고 할인율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가 주주들을 설레게 만든다.

63조원 우선주 소각안은 자산운용사의 제안일 뿐 삼성전자 이사회가 최종 확정한 공식 발표는 아니다.
이사회가 잔여 재원 배분 방식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매입 주가 상승에 따른 실제 소각 수량 변화를 차분히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우 주주는 63조원이라는 단서에만 현혹되지 말고 이사회가 공식 결정할 자사주 비중과 소각 발표 공시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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