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뚝배기’의 나라인가요?…후세인의 단일 대회 헤더 3골로 주목

축구에서 선수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공격수는 의외로 매끄러운 기술이 아니라 ‘높이’를 갖춘 ‘뚝배기형’ 공격수다. 테크니션은 반칙으로 끊어낼 수 있지만 수비수들 사이에서 솟구치는 장신들의 고공 폭격은 알고도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아시안컵도 똑같다.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28·알쿠와 알자위야)은 조별리그 3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24일 베트남과 조별리그 D조 최종전 2골을 포함해 무려 5골(득점 전체 1위)을 쏟아냈는데, 헤더로 뽑아낸 득점이 3골이다.
후세인의 활약상이 놀라운 것은 높은 골 결정력이다. 라이벌들과 달리 평균 출전시간이 40분 안팎일 정도로 짧지만 10개의 슈팅을 시도해 절반을 득점으로 바꿨다. 득점 위치가 모두 페널티지역 한복판이라 흥미롭다. 189㎝의 큰 키를 살린 헤더로 득점쇼를 펼치다보니 상대 수비가 큰 힘을 쓰지 못했다는 얘기다.

후세인의 고공 폭격은 상대 선수들과 신장 차이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후세인에게 헤더로 두 골을 헌납한 일본의 평균 신장은 24개국에서 9위인 180.50㎝. 베트남은 175.38㎝로 꼴찌다. 182.73㎝로 전체 3위인 이라크 선수들보다 작다보니 더욱 손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대목은 후세인을 통해 이라크가 뚝배기의 나라라는 사실도 부각됐다는 사실이다. 2007년 동남아시아 4개국 대회부터 아시안컵 공식 업체로 활동한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단일 대회 헤더골 3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후세인을 포함해 단 2명이다.
나머지 한 명이 바로 이라크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유니스 마무드(41·은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던 이라크에 4강 진출의 기쁨을 안겼던 그는 사실 헤더골의 명수였다. 2007년 대회에서 헤더로 3골을 넣으면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마무드는 아시안컵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도 독식했는데, 이 활약상을 바탕으로 발롱도르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표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비수가 알고도 막기 힘든 헤더골의 가치는 단일 대회 헤더골을 2골로 범위를 넓혀도 5명 밖에 추가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도 재확인된다. 2007년 대회에서 호주의 마크 비두카(49·은퇴),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마무드와 지동원(33), 그리고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이란의 레자 구차네자드(37·은퇴),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의 김민재(28·뮌헨) 등이다.
한국 선수가 2명이나 이름을 올린 가운데 뚝배기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신(198㎝) 공격수 김신욱(36·킷치)이 빠진 게 의아하지만 출전기록이 단 1경기가 전부라 어쩔 수 없다. 김신욱은 손흥민(32·토트넘)과 함께 눈물의 벤치를 경험했던 2011년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 상대 수비를 위협할 만한 뚝배기형 공격수 후보는 역시 조규성(26·미트윌란)이다. 아직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헤더로만 2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다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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