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7조 원, 영업이익 1.67조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급증했으며, 특히 B2B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36%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성장을 넘어 기업의 체질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되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로 풀이된다.

전장(VS) 사업부는 분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고 7%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캐시카우로 안착했다. TV(MS) 부문 또한 인력 효율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성 중심의 믹스 개선에 힘입어 질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견고해진 본업의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LG전자가 조준하고 있는 다음 행선지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인 '피지컬 AI' 시장이다.

▮▮ 엔비디아가 LG 트윈타워를 찾은 이유, '피지컬 AI' 동맹 결성
2026년 4월 28일, 엔비디아의 매디슨 황 옴니버스·로보틱스 마케팅 수석이사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방문해 류재철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번 만남에서 양사는 로봇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하이테크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글로벌 AI 리더십이 결합되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보유한 방대한 가전 도메인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AI 기술력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양사는 단기적 부품 공급을 넘어 미래 준비를 위한 공동 레퍼런스 구축과 선행 연구개발(R&D)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러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동맹은 LG전자가 추진하는 로봇 상용화 로드맵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2028년 거실로 들어오는 휴머노이드, 'CLOiD'의 진화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28년 홈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배수진을 쳤다. 자체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CLOiD(클로이드)'는 2026년 상반기 기술검증(PoC)에 착수하며 산업용에서 가정용 영역으로 그 보폭을 넓힌다. 특히 연간 4,500만 대 이상의 모터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의 근육인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기술의 수직 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로봇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는 상반기 중 초도 물량 양산에 들어가며, 감속기 내재화 역시 산학 협력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십 년간 가전 시장에서 축적한 '홈 도메인' 경쟁력은 로봇이 실제 가정 환경을 학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핵심 자산이 된다.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LG전자의 행보는 로봇 사업의 수익성 가시화를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 증권가 목표주가 18만 원 상향, 가전 기업 넘어 AI 플랫폼으로
증권가는 LG전자를 단순 제조사를 넘어 'AI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최고 18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SK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뚜렷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과 신사업의 실질적 매출 기여도를 근거로 기업 가치 리레이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7년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는 AIDC 냉각 솔루션(칠러) 사업은 공랭식과 액체·액침 냉각 방식을 양대 축으로 육성되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장벽에 대해서는 북미 생산 기지의 전략적 활용과 기납부 관세 환급 시스템을 통해 재무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 가이드에 따라 60~90일 이내에 관세가 환급되는 절차를 적극 활용하며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위에 AI와 로봇이라는 미래 성장판을 확보한 LG전자는 이제 가전 명가를 넘어 기술 주권 시대의 주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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