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식품으로 꼽힌다. 정제 탄수화물과 나트륨 함량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라면이 먹고 싶어도 국물까지 포기하거나 섭취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혈당 부담을 줄이면서도 라면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건강 레시피가 주목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전통 수프인 보르쉬를 활용한 '보르쉬 라면'을 소개하며 당뇨 환자도 비교적 부담을 줄여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곤약면으로 부담 줄여

보르쉬 라면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라면 대신 곤약라면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곤약은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 상승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곤약면은 일반 라면 면발과는 차이가 있지만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면 요리를 포기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 라면 맛이 아쉽다면 곤약면만 사용하는 대신 일반 라면과 곤약면을 절반씩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전체 면의 양을 조절하면서 혈당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가 국물 맛 살린다

보르쉬 라면의 붉은 국물은 비트에서 나온다. 비트는 특유의 선명한 붉은색 덕분에 라면 특유의 얼큰한 분위기를 살려주면서 영양까지 더할 수 있는 식재료다.

비트에는 베타인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베타인은 활성산소를 줄이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혈관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트에는 질산염 성분도 함유돼 있어 혈압 조절과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채소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영양 보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돼지고기 선택도 중요

보르쉬 라면에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돼지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유지와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이다.

다만 지방 함량이 높은 부위는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라면 지방이 적은 목살이나 살코기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섭취량을 약 50~70g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을 권장한다. 적당량의 단백질은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보르쉬 라면은 곤약라면과 비트, 양배추, 토마토, 감자, 풋고추 등을 활용해 만든다. 채소를 충분히 넣어 식이섬유와 비타민 섭취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다만 건강한 재료를 사용했다고 해서 국물을 무제한으로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액체 형태의 음식은 빠르게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국물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레시피 역시 일반 식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강식으로 보기보다는 혈당 부담을 줄인 라면 활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곤약면과 채소, 단백질을 함께 활용하면 일반 라면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당뇨 환자도 식단 관리 범위 안에서 보다 다양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