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 월드컵 4경기 중 한 경기, 위험 수준 폭염에 노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4경기 중 1경기가 위험 수준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수는 물론 관중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냉각 시설과 의료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사이언티픽아메리칸·워싱턴포스트 등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후과학 연구단체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WWA)'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폭염 위험을 분석한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WWA는 과거 기상 자료와 경기 시작 시간 등을 반영한 통계 모델을 구축해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총 104경기의 폭염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단순 기온 대신 '습구흑구온도(WBGT)' 지표를 활용했다. WBGT는 기온 외에도 습도·일사량·풍속을 반영해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한 지수다. 기온이 26도여도 습도가 높으면 WBGT는 28도로 측정될 수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WBGT가 26도 이상일 경우 '쿨링 브레이크' 등 폭염 안전 대책을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쿨링 브레이크는 하프타임 15분 휴식 외에 추가로 부여하는 무더위 대비 휴식이다.
연구 결과 전체 경기의 약 25%가 이 기준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5경기는 경기 연기를 권고하는 수준인 WBGT 28도 이상 환경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WBGT 28도에서는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아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폭염 위험이 가장 큰 지역으로 분석된 곳은 미국 마이애미다.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 경기장 역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경기장이 개폐식 지붕을 갖춰 경기 중 온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미국 일부 경기장은 냉방 시설 가동이 불가능한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중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관중에는 고령자·어린이·심혈관 질환자 등 여러 건강 취약군이 포함돼 있어 충부한 의료 인력과 교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경기장까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열 노출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크리스 멀링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원은 "폭염은 선수 경기력 저하뿐 아니라 건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쿨링 브레이크·얼음수건·의료 모니터링 확대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WA는 미국이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개최했던 1994년보다 현재 개최 도시 평균 기온이 약 0.7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조이스 키무타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원은 "인간 활동이 초래한 기후변화 영향이 원인"이라며 "이전 월드컵들보다 인체에 부담이 되는 열 스트레스 환경이 더 자주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worldweatherattribution.org/climate-change-big-player-at-fifa-world-cup-2026
[조가현 기자,문혜원 인턴기자 gahyun@donga.com,m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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