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꽃길 따라 걷는 천년 숲
함양 상림공원에서 만나는 가을의 향연

경남 함양의 상림공원은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 선생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숲으로, 1,100년의 시간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입니다. ‘천년 숲’이라 불릴 만큼 유서 깊은 이 숲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9월의 상림은 그 어느 계절보다 풍성합니다.
이 시기 상림에서는 꽃무릇, 코스모스, 버들 마편초, 풍접초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차례로 피어나며 숲을 화려하게 물들입니다. 단풍이 오기 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꽃들이 먼저 피어나 숲 전체를 축제의 무대로 바꿔놓지요.
꽃무릇의 붉은 물결

상림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꽃무릇입니다.‘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무릇은 초록 숲 바닥에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지금 시기부터 조금씩 피기 시작해 9월 중순이면 숲 전체가 붉게 타오르는 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걷는 이마다 발길을 멈추게 하고, 숲 속 고요한 분위기와 붉은 꽃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속 붉은 채색처럼 감동을 줍니다.
코스모스와 계절꽃들의 향연

상림공원에는 꽃무릇뿐 아니라, 가을의 대표적인 꽃들이 함께 피어 더욱 풍성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황화코스모스 : 바람결에 흔들리며 가을의 청량함을 전해줍니다.
버들 마편초 : 보랏빛으로 짙게 물든 꽃밭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풍접초, 빅베고니아, 숙근 사루비아 : 다양한 색감이 더해져 상림의 숲길을 더욱 다채롭게 물들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가을꽃들이 동시에 어우러져 피어나는 풍경은, 다른 계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9월 상림만의 특별한 매력이지요.
맨발로 즐기는 다볕길 산책

상림공원 중앙에는 부드러운 마사토가 깔린 **‘다볕길 맨발 산책로(1.2km)’**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꽃무릇이 핀 숲길을 따라 신발을 벗고 걷다 보면, 흙의 시원한 촉감과 새소리·물소리·바람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몸과 마음이 동시에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9월에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기온 덕분에 맨발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꽃무릇이 붉게 타오르는 숲길을 맨발로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힐링이 됩니다.
숲 속에서 만나는 역사와 문화
상림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간입니다.

함화루 : 조선시대 읍성의 남문
최치원 신도비 : 고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
연리목 : 두 나무가 하나로 이어진 ‘사랑나무’, 부부·연인의 금슬을 상징
꽃길을 걷다 마주하는 역사적 유산은 산책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함양산삼축제, 건강과 문화가 만나다

이 시기에 상림공원에서는 가을꽃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 축제가 열립니다. 바로 제20회 함양산삼축제입니다.
기간 : 2025년 9월 18일(목) ~ 9월 22일(월), 5일간
장소 : 함양 상림공원 일원
주최/주관 : 함양군 / 함양산삼축제위원회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가 15곳이나 되는 청정 지역입니다. 특히 토양이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산삼과 약초의 품질이 뛰어났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함양군은 건강·웰빙·항노화 산업을 선도하며, 매년 가을 상림공원 일원에서 산삼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이용 안내

위치 :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9
이용 시간 : 연중무휴, 상시 개방
입장료 : 무료
주차 : 약 120대 가능 (장애인 주차장 포함)
편의시설 : 화장실, 무장애 산책로, 유모차·휠체어 대여, 족욕장

지금, 9월의 함양 상림공원은 붉은 꽃무릇과 다양한 가을꽃들이 어우러져 절정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꽃이 반겨주고, 숲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올가을의 첫나들이 장소로, 천년 숲 상림공원만큼 완벽한 선택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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